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는 지난 5일 CJ ENM, 롯데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 플러스엠 등 영화배급사 5개 사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개 사, 한국농아인협회와 한국시각장애인협회 등 장애인 당사자 대표단체 2개와 함께 ‘시각 ·청각장애인 차별 없는 영화관람 환경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영진위는 “총 8차례의 회의 끝에 제작ㆍ배급사는 영화의 개봉 전에 미리 한글 자막 및 화면해설을 제작하고, 상영관은 회차 편성과 장애인용 관람 기기 마련을 위해 노력하자는 취지로 합의를 끌어냈다”고 설명했다.
그간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버전은 최신 영화가 개봉한 뒤 짧게는 한 달부터 길게는 수개월까지 지난 뒤에 제작돼 왔다.
매년 약 100편의 한국 영화가 영진위 장애인 관람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 버전이나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 버전으로 제작돼 왔지만, 한 해 극장 개봉하는 300여 편의 영화를 모두 감당하지는 못하는 실정이었다.
영진위에 따르면 하정우, 임시완이 주연하는 강제규 감독의 9월 신작 ‘1947 보스톤’을 포함해 연말까지 추가로 3~4편의 한국영화 기대작을 한글자막 버전으로 함께 개봉할 계획이다.
인물의 행동이나 주요 배경영상 등 영화의 시각정보를 설명해주는 시각장애인용 화면해설 버전은 별도의 청취 기기가 필요해 영화관의 준비를 거친 뒤 연말부터 상영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박기용 영진위원장은 “제작· 배급사와 영화관, 장애인 단체 등 각 분야의 협력이 없었다면 실현이 어려웠을 일”이라면서 “보다 많은 영화와 극장에서 관람의 장벽을 낮출 수 있도록 업계와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