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관객수 조작의혹’ 멀티플렉스·배급사 등 압수수색

입력 2023-06-13 16:31 수정 2023-06-1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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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선언' 개봉 당시 서울 시내 영화관 (연합뉴스)
▲'비상선언' 개봉 당시 서울 시내 영화관 (연합뉴스)
경찰이 관객 수 조작 의혹을 받는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배급사를 압수수색했다.

13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업무방해 협의로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극장 3사와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 3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들 영화관과 배급사는 관객 수를 조작해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시스템을 운영하는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집계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조작 의혹 도마에 오른 작품은 ‘비상선언’(쇼박스),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키다리스튜디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사극 등 네 편이다.

영화계에서는 그간 이들 작품 외에도 관객 수가 적은 평일 조조상영이나 심야상영을 이용해 관객수를 부풀린 작품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수사 대상에 오른 영화 ‘비상선언’의 경우 지난해 여름 상영 당시 관객이 적은 새벽 시간대 상영회차가 매진돼 영화커뮤니티 등에서 관련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정의당 류호정 의원실에 "내부 시스템 테스트를 위해 심야 영화 프로그램 선정작인 '비상선언'을 해당 배급사에 양해를 구하고 심야에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도중 상영 시간표가 일반 관객에게 노출됐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최근 영진위 통합전산망 관리 담당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관객 수 집계 시스템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등을 물었고, 영진위에 직접 방문해 통합전산망 시스템 운영 방식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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