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3일 기업인들에게 "기업이 잘 돼야 근로자가 잘 되고, 그래야 나라도 잘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2030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에서 한 기업인이 "중소기업의 지지율이 77%라니 앞으로는 국내에서도 스트레스가 없어지실 것 같다"고 하자 "기업이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대통령실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을 진행하면서 테이블을 하나하나 돌며 중소기업인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대통령은 먼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앉아 있던 테이블로 가서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테이블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고, 기업인들은 "요즘 경제가 어렵지만, 원팀이 돼 노력하자"며 결의를 다졌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다. 이 자리에서 한 기업인이 "해외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일정을 계속 하시면 힘들지 않나"라고 질의하자 윤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면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런지 피곤한 줄 모르겠다"며 웃으며 답변했다. 테이블에 있던 한 기업인은 "일자리를 늘리고, 취업을 많이 시키고, 월급을 많이 줘서 장가를 많이 가게 하자는 의미에서 "일취월장 중소기업, 일취월장 대한민국"을 건배사로 제의하기도 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앉아있는 테이블로 자리를 옮겼고, 청년 기업인인 푸드트래블의 박상화 대표에게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질문했다. 이에 박 대표는 푸드트래블이 개별 음식점과 기업을 매칭해주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축하공연으로는 하모나이즈 합창단이 이적의 '로시난테'와 송창식의 '우리는'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합창단이 '우리는'을 부르자 일어나 옆에 있는 참석자와 양손을 잡고 노래를 같이 따라 불렀으며, 모든 행사 참석자들이 서로 손을 잡고 다 같이 노래를 불렀다고 이 대변인은 밝혔다.
공식행사가 끝난 후에도 대통령은 테이블에 앉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눴으며,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헤드테이블로 합류해 대화를 함께하기도 했다. 공식행사가 종료된 이후에도 환담이 계속되자 주최 측에서는 윤 대통령이 지난 국빈 방미 당시 국빈만찬에서 부른 '아메리칸 파이'를 배경음악으로 틀었고, 참석자들은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기억을 되새기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회의를 전후해 11번의 양자 회담을 할 때 거의 모든 상대 정상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얘기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