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2공장 인력 전환 배치 난항…노·사 한마음으로 설득 중

입력 2022-12-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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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공장 전환 인력 700명 중 250명만 지원
직원 대부분이 장거리 이주에 큰 부담 느껴
노조, "부평 복귀 전제로 조합원 설득하는 중"
사측, 일시금 지원 등 전환 직원 지원책 마련

▲한국지엠 부평2조립공장 외관 (연합뉴스)
▲한국지엠 부평2조립공장 외관 (연합뉴스)

지난달 26일 가동 중단된 한국지엠 부평2공장의 인력 전환 배치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본지 취재 결과, 한국지엠 부평2공장 소속 근무자 1200명 중 약 250여 명이 창원공장 재배치를 지원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1200명 중 700명을 창원공장으로, 500명을 부평1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전히 목표 인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그동안 말리부, 트랙스 등을 생산해왔으나 해당 차종들이 단종 절차를 밟으며 올해 지난달 문을 닫게 됐다.

반대로 창원공장은 내년 상반기 차세대 신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 생산을 앞두고 있어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노사는 부평2공장 인원의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는 대신 일부 인원의 창원공장 재배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3차에 걸친 창원공장 전환 모집에도 지원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대부분 직원이 전환 배치로 인해 장거리 이주를 해야 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2018년 군산공장 폐쇄로 부평공장 인근에 새로 자리 잡은 직원들은 또다시 장거리 이주를 해야 하는 상황에 큰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부평공장 장기 근속자, 젊은 저년차 직원 등 대부분 인력이 창원공장으로의 전환 배치를 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필요 인력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내년 창원공장의 신차 생산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노조 역시 전환 배치의 필요성에는 뜻을 같이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조합원을 설득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조 관계자는 “전체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 창원공장 파견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창원공장에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에도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평공장에서 정년퇴직하는 인원이 내년, 내후년만 해도 800명이 넘는다”며 “향후 희망 인원들은 정년퇴직 인력을 대체해 부평으로 복귀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계획으로 조합원을 설득 중”이라고 밝혔다.

사측 역시 전환 배치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한국지엠은 지난 5일 인력 재배치 조건에 부평공장 복귀를 전제로 한 ‘파견’ 형식을 추가했다. 창원공장 파견을 지원할 경우 근무 기간은 최대 2년으로, 근무지·주거지를 아예 옮겨야 하는 ‘전보’보다 부담이 적다.

전환 배치되는 직원에 대한 지원책도 제공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전보 기준, 일시금 2000만 원과 임대아파트, 이사 비용, 기숙사 등을 지원한다. 다만 파견 직원의 일시금은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사가 전환 배치에 합의한 만큼 원활한 전환 배치를 기대하고 있다”라며 “전환 배치되는 직원의 고충을 덜고, 창원공장 생산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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