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후보등록 개시…20일간 ‘진보vs보수’ 총력전

입력 2020-03-2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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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사진 왼쪽)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사진 왼쪽)와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 300명의 제21대 국회의원을 뽑는 4ㆍ15 총선 선거전이 26일 후보 등록과 함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속에 치러지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갖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선 결과에 따라 여의도 권력이 뒤바뀌는 것은 물론 2022년 대통령 선거의 향배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만큼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1대 총선에 출마하려는 후보자들은 오늘부터 이틀간 선관위에 후보자 등록을 마쳐야 한다. 후보자 등록 상황은 중앙선관위 선거통계시스템에 공개된다. 또 선거일인 다음 달 15일까지 후보자의 재산·병역·전과·학력·납세 등의 사항도 인터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다음 달 5일부터는 정책·공약 알리미에서 각 정당 및 후보자가 제출한 선거 공보도 열람할 수 있다.

공천 작업을 매듭지은 여야도 ‘총력전 모드’에 돌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10차 경선 발표를 마지막으로 253개 지역구 공천을 매듭지었고, 미래통합당 또한 일부 지역의 진통을 겪은 끝에 라인업을 대부분 확정했다. 통합당은 이날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역구에 출마하는 황교안 대표를 대신에 통합당의 ‘총선 지휘’를 맡는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부 지원론(야당 심판론)과 정부 견제론(정권 심판론)을 앞세운 여야의 프레임 전쟁이 예상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우선 코로나19 사태 극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집권 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미래선거대책위를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로 확대 개편했으며 이날도 별도의 선대위 회의 없이 국난극복위 실행회의를 열었다.

통합당은 ‘정권심판론’을 전면에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현 정부의 경제·외교·안보 정책 등의 문제를 거론하는 한편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의 혼란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번 총선은 이념과 진영에 매몰돼 있는 문재인 정권과 친문 세력을 심판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 미래를 여는 기회가 돼야 한다”며 “4·15 총선은 문재인 정권 심판과 국정 대전환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선거에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처음으로 도입돼 선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애초 소수정당에 기회를 열어주고 다당제를 강화하려는 취지로 이 제도가 도입됐다. 하지만 갈수록 ‘범진보’ 진영과 ‘범보수’ 진영의 대결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민주당은 비례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에, 통합당은 자매 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만들고 47개 의석이 걸린 비례대표 확보 대결에 나선 상태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지역구 130석, 비례대표 20석 이상을 확보해 ‘원내 1당 확보 및 과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측 진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중도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가 가장 큰 변수다.

한편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 달 2일부터 진행된다. 그 전까지는 예비 후보자에게 허용된 방법으로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들은 재외투표(4월 1∼6일), 사전투표(4월 10∼11일), 총선 당일 투표 등을 통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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