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일감돋보기] 한국콜마의 2세 승계, 그 핵심엔 계열사 내부거래

입력 2019-08-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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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그룹이 지난해까지 일부 계열사들을 상대로 높은 내부거래 비중을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튜브 논란으로 오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경영 2세와 연관된 회사들이 높은 내부거래를 통해 수익 규모를 넓혀가는 것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 그룹은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를 필두로 국내외 총 24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중 상장사는 한국콜마, 콜마비앤에이치 등 두 곳으로, 이들은 화장품 OEM·ODM 사업과 제약 CMO사업,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지주사 한국콜마홀딩스는 최근 임직원 유튜브 시청 논란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지분 28.18%로 1대주주에 올라있고, 그 뒤를 아들 윤상현 한국콜마 대표(17.43%)와 일본콜마(7.46%)가 차지하고 있다.

그룹 내 주력 사업회사인 한국콜마(27.14%)와 콜마비앤에이치(50.15%)의 1대주주가 모두 한국콜마홀딩스인 만큼 윤 회장-지주사-사업회사 체제가 굳건한 상태다. 윤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지분구조를 통해 그룹 경영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러한 한국콜마 그룹에는 자녀들과 관련 깊은 회사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콜마파마와 에치엔지 두 곳이 있다.

콜마파마는 1992년 설립해 의약품 제조와 판매 및 신약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콜마홀딩스가 69.43%의 지분율로 1대주주에 올라있으며 윤상현 대표가 2대주주(8.54%)다.

콜마파마의 지난해 매출액은 784억 원으로, 이 중 40.32%가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이뤄졌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58.68%, 58.95%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내부거래 비중이 감소세라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40%대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꾸준한 계열사들의 지원 속에 3년 새 매출 규모는 580억 원대에서 780억 원대로 급증했다. 영업이익 역시 63억 원에서 122억 원으로 두 배 불어났다. 윤 대표가 회사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승계작업에서 콜마파마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계열사인 에치엔지의 경우 윤 회장의 딸 윤여원 한국콜마 전무와 연관이 깊다. 이 회사는 2004년 설립해 화장품 제조와 소도매 및 의약품 판매 등을 영위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100% 자회사인 에치엔지는 지난해 62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중 내부거래로 올린 수익이 전체의 73.26%에 달한다.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가 주요 거래 대상으로 각각 331억 원, 123억 원의 매출을 이들로부터 올렸다. 전체 내부거래의 98.71% 규모다.

윤 전무는 에치엔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모회사 콜마비앤에이치의 3대주주에 올라 있다. 개인주주 중엔 가장 많은 지분(4.36%)을 보유하고 있어 윤 전무-콜마비앤에이치-에치엔지로 이어지는 지배구도가 추후 경영승계의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윤 대표-윤 전무 남매는 2016년까지 에치엔지의 지분 과반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일감 몰아주기 논란 속에 최근 2년에 걸쳐 지분 전량을 콜마비앤에이치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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