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국토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예정대로 이번 주에 휴가를 간다. 해외여행 등의 일정은 없고 의원회관에서 유선으로 주요 보고를 받고 독서를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결재는 하지 않기로 해 휴식의 의미가 강하다는 설명이다.
김 장관의 행보는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에 국토부가 일본의 수출규제 관련 직접적으로 관련된 품목이 없고 국토부의 가장 큰 현안인 ‘집값’이 안정세를 보인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을 중심으로 꿈틀거리던 집값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가 타겟으로 생각하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다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즉 김 장관을 중심으로 이달 초부터 꾸준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시장을 압박한 것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판단이 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이 0.01% 오르나 0.02% 오르나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시장이 너무 민감하고 주간동향까지 기사화하는 것 역시 의미있는 수치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만약 시장이 다시 들썩일 경우 분양가상한제 등 언제든지 규제 카드를 꺼내들 수 있는 만큼 장관의 공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한편 김 장관은 휴가에서 복귀하면 내년 총선 등을 대비해 3기 신도시 문제 등에서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장관은 내년 총선 출마를 여러 번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