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희 에어비앤비코리아 PR부문 총괄이사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홍 이사는 언제든지 다른 근무지와 부서로 옮겨서 타이틀이 아닌 자신이 주도적으로 원하는 기술과 경험을 쌓는 커리어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의 가치와 인생의 중요도에 따라 자아 탐색을 해야 원하는 삶과 직장생활의 커리어를 추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홍 이사는 20년간 글로벌 기업과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홍보 전략, 위기 관리, 기업 PR, 커뮤니케이션 전략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경력을 쌓아온 PR전문가다. 그는 국내 최초 외국계 PR회사인 버슨-마스텔러코리아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2008년 로레알코리아로 자리를 옮겨 35세 이른 나이에 임원에 올랐다. 글로벌 기업에서 전통 홍보 업무를 담당하다 2015년 혁신 기업 에어비앤비로 이직하면서 에어비앤비 커뮤니티의 스토리텔링을 맡고 있다.
“에어비앤비의 조직 문화는 새롭죠. 엄청난 자율성을 주면서 다양한 경험과 협업을 통해 커리어를 개발하고 성장하도록 해 줍니다. 여성과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도 기업 문화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요. 전통 기업과 혁신 기업은 여성 인재 성장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죠. 우리는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해 토론하고 멘토링하면서 함께 가요. 그 과정에서의 성장을 중요시하죠. 서로를 돕는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어요.”
홍 이사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조직 문화에 처음엔 낯설었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가 높아졌다고 자평한다. 경쟁보단 협력을 중시하는 조직 문화가 일에 대한 즐거움과 삶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일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도 가져다 준 것이다.
“이렇게 긍정성이 높은 집단은 처음이에요. 과거엔 정보가 나의 경쟁력이었고, 독점해야 했죠. 얼마만큼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고, 정보가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별해서 제공하는 것을 능력으로 평가받았죠. 그러나 에어비앤비는 달라요. 나의 파워였던 정보력은 모두 공유되고, 그간 쌓아왔던 인적 네트워크도 마찬가지죠. 내가 만든 견고한 성을 올라가면서 설자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대로 커리어를 디자인하면서 일하고 성장하는 것이죠.”
아울러 홍 이사는 에어비앤비의 여성위원회인 우먼앳(Women@)을 이끄는 리더로서 조직 내 여성 리더십의 개발과 커뮤니티의 성장을 돕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성 직원이 많고 능력을 발휘하는 조직에 근무했지만 나를 비롯해서 능력 있는 동료, 후배 여성 인재들이 다양한 이유로 경력 개발에 어려움을 겪거나 경력이 단절된 경우가 많았어요.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과정에 있는 여성 인재들에게 멘토링, 코칭, 제도 개선 등 조금이라도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면 작은 기여를 하고 싶어요.”
홍 총괄은 에어비앤비가 지향하는 ‘People-Powered Business(사람이 만드는 비즈니스)’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사내에서도 직원들이 내 집처럼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에어비앤비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 혁신 기업이지만 사람이 만드는 비즈니스예요. 에어비앤비의 성장을 이끄는 건 직원들과 에어비앤비 이용자인 게스트, 호스트로 구성된 커뮤니티라고 생각해요. 좋은 기업 문화란 조직원에게 원하는 것을 물어보고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죠. 특히 여성위원회의 리더로서 여성 인력이 편안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