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이현세의 특별전이 제21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열렸다.
이현세 작가는 1979년 베트남전쟁을 다룬 '저 강은 알고 있다'로 데뷔한 이후 1982년 '공포의 외인구단'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이후 '떠돌이 까치'(1987), '남벌'(1994) 등 흥행작을 잇달아 내놓으며 만화계를 이끌었다.
특별전은 만화가 이현세의 일대기를 따라 인생의 주요 사건과 주요 작품을 배열하는 식으로 꾸며졌다. 시작은 경북 경주에서 보낸 이현세 작가의 어린시절에서 시작한다. 그는 학교 인근 만화가게에서 만화책을 한 장씩 찢어다가 따라 그리기를 반복했다. 이후 '공포의 외인구단'과 '떠돌이 까치'가 나오던 시점이 그의 작가 인생 정점으로 꼽힌다.
내리막길도 있었다. 만화 '천국의 신화'가 선정성 논란에 빠졌고, 재판까지 받아야할 정도로 괴로운 순간도 있었다.
이현세 작가는 지난 2015년부터 인터넷 포털에 웬툰 ‘천국의 신화’를 연재 중이다. 데뷔 40년을 바라보고 있지만 웹툰에는 첫 도전이었다. 덕분에 웹툰 작가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특별전 첫날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만화 인생을 돌아보니 마라톤 풀 코스를 뛴 느낌이 든다”며 “고비가 많았고 아쉬웠던 순간도 있지만 다시 뛰고 싶지는 않을 정도로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현세 작가의 특별전을 포함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은 오는 30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