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앞으로 ‘농업’과‘의료분야’를 중심으로 경제 협력을 강화한다.
세르게이 카차예프 러시아 극동개발부 차관은 지난 8일(현지시간) 박노벽 주러시아 한국 대사와 면담을 갖고 농업, 의료분야를 두고 양국 경제협력 증진방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고 최근 극동개발부 공보실이 밝혔다. 이날 카차예프 차관은 극동 러시아의 선도개발구역 및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구역에 투자하는 한국기업들을 위한 행정편의 및 세제혜택 등 한층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사업환경을 제공할 준비가 돼있다며 한국 기업들의 극동 진출을 적극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차예프 차관은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해 농협 및 한국무역협회의 고위 관계자와 잇달아 면담하며 △블라디보스토크 자유항구역내 ‘한국 의료기관’의 진출 △한러 농업협력 공동기금 창설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하기 전 주러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향후 농업, 의료분야로 한러간 경제협력 특화추진을 제안하는 등 사전 공감대를 형성하고 양국의 새로운 경협방향을 준비하기도 했다. 이 일환으로 러시아 정부는 우리 측에 제공하기 위한 농업, 의료분야의 보다 구체적인 투융자 플랫폼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과 관련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사업제안서를 준비 중이지만 올해 개최될 한러 경제공동위에서 한러간 ‘농업 협력기금 창설’의 필요성을 한국정부에 공식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국 12개 영농기업은 이미 극동연해주에 진출해 주로 콩,옥수수 등을 경작하고 있다. 의료분야와 관련해서는 △러시아서 한국 의사면허 법적허가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간소화 △의료기기 및 소모품의 통관 등 구체적인 투자지침을 준비 중이다.
박 대사는 “극동에는 이미 한국의 적지않은 영농기업들이 진출해 있으며 향후 사업확대를 이미 고려 중에 있다”며 “이미 새로운 한국기업들이 극동에서 냉동창고, 수산물 가공공장 건설 등 신규사업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차예프 차관 또한 최근 정부 주도로 극동 수산클러스터 프로젝트 추진을 발표하는 등 러시아 정부에게도 극동의 수산물산업 육성은 그만큼 중요한 사업이라며 양국의 수산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전명수 러시아 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