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齊)나라 맹상군(孟嘗君) 식객 풍훤(馮諼)이 기둥에 기대 칼을 두드리며 “장협아, 돌아가자! 밥에 생선 하나 없구나(長鋏歸來乎 食無魚)”라 노래 불렀다. 맹상군이 고기 먹는 식객(중급 식객) 대우를 해주자 얼마 지나 “장협아, 돌아가자! 타고 나갈 수레도 없구나[長鋏歸來乎 出無車]”라 노래 불렀다. 맹상군이 이번에도 수레 타는 식객(상급 식객) 대우를 해주자...
3000명의 식객을 먹여 살린 제나라의 맹상군이 자신의 권세에 따라 이합집산(離合集散)하는 사람들에 대해 분노를 표하자, 그의 식객 풍훤은 이렇게 간(諫)한다. “무릇 일에는 이치가 있습니다. 부유하고 귀하면 따르는 사람이 많고, 가난하고 천하면 따르는 이가 적은 것 또한 세상사의 이치입니다. 물건이 많은 아침 시장이, 이미 팔리고 없는 저녁 시장보다 사람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