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때부터 유기견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하던 서 대표는 방송에서 일본의 치료견 ‘치로리’를 알게 됐다. 치로리는 쓰레기통을 뒤지며 목숨을 연명하던 유기견이었다. 국제치료견협회에서 활동하던 오오키 토오루씨는 치로리를 구조해 치료견으로 훈련시켰다. 우여곡절 끝에 치료견으로 다시 태어난 치로리는 치매노인, 장애인, 히키코모리 등 사회에서 소외된...
구부러진 귀, 몸 곳곳에는 학대의 흔적이 남아있고 다리마저 불편한 치료견 ‘치로리’가 전신마비로 마음을 닫은 나가사토 헤이코 할머니에게 다가간다. 줄곧 천장만 바라보던 무뚝뚝한 할머니에게 선하고 깊은 눈망울로 길고 긴 눈맞춤을 이어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몇년째 말이 없었다는 할머니가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치로… 치…로리.” 간병인들의 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