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는 것은 열매에, 뿌리 가진 것들은 뿌리에 생의 모든 것을 비축하기 위하여 자연은 한시도 쉬지 않는다. 날마다 청천백일 위대한 여름이다.
거리에 사람이 없다. 굴러다니는 자동차는 그야말로 불덩어리다. 이열치열이라고 하지만 이한치열이랄까, 여기저기 무인 측정기로는 영상 40도까지 올라가는 지역도 있다는데 영하 40도를 상상하며 염천을 견뎌보는 건 어떨지.
청천백일(靑天白日)은 푸른 하늘 밝은 해라는 말이다.
작자가 알려지지 않은 우리 시조에 이런 게 있다. “청산도 내 벗이요 녹수도 내 벗이라/청산 녹수간에 풍월(風月)도 내 것이라/평생의 사미(四美)로 더불어 함께 놀자 하노라.” 사미는 산과 물, 바람과 달이다. 아름다운 이 네 가지를 벗 삼아 늙어가고 싶다는 뜻이다.
중국 청대(淸代) 화가 전혜안(錢慧安)의 부채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