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 안의 비구니절 정업원, 자수원, 인수원은 조선 전기 왕과 사별한 왕실여성이나 역모에 연루된 집안의 여인과 늙은 상궁들이 거처가 되기도 했다.
임진왜란 이후 불탄 전국 사찰을 중수하고 불상과 불화를 제작하는 과정이 100년 넘게 이어졌으며, 왕실에서 상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여성 시주자가 등장했다. 이는 시주자가 왕실 중심인 조선 전기와는...
조선 초에는 경순공주와 소도군부인 심씨 등 여러 왕실 여성들이 출가하였지만 이들 대부분은 남편이 역적으로 몰려 사사된 경우 정업원을 은신처로 삼아 출가한 경우에 해당되었다. 하지만 의빈 권씨의 출가는 조정 신료들과 임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발적인 의지로 이루어진 것이었다. 권씨의 출가에 이어 태종의 후궁들이 집단적으로 출가를 하고, 세종과...
1455년 단종은 유배지에서 사사되었고, 송씨는 왕실 비구니 사찰인 정업원에서 비구니가 되었다. 송씨가 왜 비구니가 되었는지는 명확하지만 단종이 유배된 직후 송씨의 신분과 처지가 상당히 위태로웠던 것만은 분명하다.
당시 남편이 폐서인의 신분이 되면 그 부인은 관노(官奴) 혹은 공신들의 노비가 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폐서인이 된 단종의 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