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성어 / 이관규천(以管窺天)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엿보다. 좁은 소견으로는 전체의 모습을 파악할 수 없다는 뜻. 춘추시대 의성(醫聖) 편작(扁鵲)이 괵나라에 갔을 때 병을 앓던 태자가 숨졌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는 궁정의 의사를 찾아가 태자의 병에 대해 물어본 후 소생시키겠다고 했다. 궁정 의사들이 반발하자 그가 한 말. “당신의 의술 따위는...
이관규천(以管窺天)처럼 견문이 좁은 것을 일컫는 말을 더 살펴보자. ‘장자’ 추수(秋水)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위(魏)의 공자 모(牟)가 제자백가의 하나인 명가(名家)의 학자 공손룡(公孫龍)에게 장자의 위대함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공손룡은 총명하고 학식이 풍부해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런데 장자의 학설을 알고 난 뒤 놀라서 “저의 의론이 그에 미치지 못하는...
“죽은 사람을 소생시킨 게 아니라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고친 것뿐이오.”
대롱을 통해 하늘을 엿본다는 이관규천과 비슷한 말도 많다. 관규정격(管窺莛擊)은 한(漢) 동방삭(東方朔)의 “대롱 구멍으로 하늘을 엿보고, 고둥 껍데기로 바닷물을 재며, 풀줄기로 종을 치는 격[以管窺天 以蠡測海 以莛撞鍾]”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으로, 국량과 견식이 협소하고 천박하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