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이야기한 천한백옥(天寒白屋) 가도벽립(家徒壁立)처럼 주거를 통해 가난을 말한 것으로 불폐풍우(不蔽風雨:비와 바람을 가리지 못한다) 상루하습(上漏下濕:위는 새고 밑은 습하다)을 추가할 수 있다.
못 먹고 못 입는 설움에 관한 말도 많다. 동월무피(冬月無被)는 겨울이 닥쳤는데 입을 옷이 없다는 뜻인데, 거친 베옷도 갖추지 못했다는 수갈불완(裋褐不完)보다는...
위에서는 비가 새고 아래에서는 습기가 차오르는 집, 이른바 상루하습(上漏下濕)의 가난한 살림은 여름을 나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이 말은 장자 양왕(讓王)편에 나오는 원헌(原憲)의 집을 묘사한 성어다. 원헌은 공자의 제자 자사(子思)로, 논어 헌문(憲問)편에는 원사(原思)라고 나온다. 장자의 글을 요약한다.
노(魯)나라의 원헌이 살던 집은 사방이 10척밖에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