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뒤의 두 행을 “섣달그믐의 마음 늘 간직하고/새해에는 사람 노릇 잘해야지”라고 해석한 사람도 있다. 이덕무는 섣달그믐에 썼지만 세밑의 정서는 양력과 음력이 다르지 않다.
12월 30일은 1917년에 윤동주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로 시작되는 ‘서시’를 생각하며 불괴어천(不愧於天)이라는 말도 다시 떠올렸다.
다른 두 가지와 달리 두 번째 즐거움, 불괴어천 부작어인(不愧於天 不怍於人)은 노력하면 이룰 수 있는 일이다. 윤동주의 ‘서시’에 나오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는, 바로 그 자세다. 정자(程子)는 이 부분에 대해 “사람이 능히 자기를 극복하면 우러러보아도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도 부끄럽지 않아 마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