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의 새 대통령에 취임했을 때 전 세계는 ‘최초의 흑인대통령이 조지 부시 시절의 대테러 전쟁과 결별하고 전쟁없는 세계를 실현하는 이상적인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바마 역시 선거 유세에서 미군의 이라크 철수, 핵 없는 세계 실현, 이란·북한과의 대화 등 부드러운 이미지를 앞세워 지지율을 높였다.
하지만...
그는 “세계 경제의 운명을 결정짓는 자리에 앉을 사람치곤 너무나 서민적이어서 신기했다”고 했다.
실제로 차기 연준 의장에 지명되던 지난 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 곁에 선 옐런 내정자의 모습은 작은 키와 백발만으로도 평범한 옆집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이처럼 평범한 사람이 연준 역사에 길이 남을 인물이라니! 최초의 여성 의장이자...
8000만 독일 인구의 절반 가까이가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3선을 허락함으로써 세계 정치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긋게 됐다.
메르켈 총리는 2005년 옛 동독 출신으로서 최초의 독일연방공화국의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 독일 첫 여성 총리로 칸츨러(Kanzler·총리)의 여성형 명사인 칸츨러린(Kanzlerin)이란 단어를 탄생시켰다. 뿐만 아니라 3선 성공으로 4년의 임기가 더해져 총...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에 서 있다.”
지난 2011년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제휴를 맺기 며칠 전 사내 메모를 통해 한 말이다. 애플의 아이폰이 처음 나온 것은 2007년인데 노키아는 그때까지 비슷한 제품도 내놓지 못하자 절박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이 발언이 있은 지 며칠 뒤 노키아와 MS는 윈도 운영체제(OS)에 기반한...
2년 전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축출될 때만 해도 이집트에는 진정한 ‘아랍의 봄’이 찾아온 듯했다. 새로운 리더십과 함께 자유와 평화의 기운이 넘쳐나고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운 이집트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1년 전 직접 선거를 통해 추대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도 무바라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 권한 강화와 이집트의 이슬람화를 무리하게...
“그동안 우리 모두가 고대해왔던 21세기 첫 월드컵, 2002 한일 FIFA 월드컵이 개막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중략)…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화합의 새 시대가, 한일 양국간 우호친선의 21세기가 열리기를 기원하면서 이제 2002 한일 FIFA 월드컵의 개막을 선언합니다.”
지난 2002년 5월 31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2002 한일 FIFA 월드컵 개막식 선언문을...
일본은 급속도로 진행되는 고령화, 세계 최대 수준인 공공 채무,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 연금 시한폭탄 등 각종 과제를 안고 있다. 아베 총리는 무역장벽 축소, 여성의 사회참여 장려, 산업규제 완화, 헌법 개정 등 광범위한 개혁을 약속했다. 독일은 도사리고 있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인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메르켈 총리는 연방의회 선거 공약에...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프리즘’이라고 불리는 감시 프로그램을 통해 자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정보를 무더기로 입수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된 지 3주 가량이 지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줄 알았던 미국의 도청 파문은 오히려 동맹국에 대한 버락 오바마 정부의 이중성을 한층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각국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이번 미국의 도청...
언제부터인지 마트에서 장을 볼 때마다 식품 원산지가 미국일 경우 슬며시 내려놓는 습관이 생겼다. 이런 습관은 유전자 조작 곡물 논란과 광우병 쇠고기 파동이 일고부터 생긴 것 같다.
하지만 꼼꼼히 살피는데도 한계가 있다. 알고 보면 미국산 식품은 모르는 사이에 우리의 일상에 꽤 깊이 파고 들어와 있다. 가끔 아침 식사로 모닝빵에 딸기잼과 스프레드...
박근혜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꺼내든 ‘시간제 일자리 확대’를 놓고 갑론을박이 뜨겁다.
시간제 일자리제는 하루 8시간 근무하는 정규직 같은 일반적인 고용 형태만으로는 ‘고용률 7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지책이다.
정부는 시간제 일자리 근로자들에게도 4대보험을 적용해주는 등 근무여건 등에서 차별대우를 받지 않는 반듯한...
세계적인 금융정보 단말기로 잘 알려진 블룸버그통신의 기자들이 자사 터미널에 접속해 정부 당국자와 트레이더, 금융관계자 등 주요 고객의 막대한 정보를 열람해 취재에 활용해온 사실이 들통이 났다.
고객 정보보호 의무를 저버린 기업윤리는 물론 고객들을 장기간에 걸쳐 철저히 기만했다는 점에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고객들은 그동안 블룸버그가 제공하는...
지난 2월 일본의 유력 순위 정보 제공업체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가장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세금’ 1위에 담뱃세가 오른 것이다. 담뱃세를 올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흡연을 기피하는 답변이 대부분이었다. “담배가 너무 싫어서” “나는 피우지 않으니까” “담배를 못 끊고 있는데 가격 부담에라도 끊을 수 있게”...
미국 자동차 시장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최근 발표된 3월 주요 자동차 업체의 미국 판매량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에 대한 낙관론이 강해지고 있다.
과거를 돌아보면 경기와 자동차 산업의 관계는 매우 밀접했다. 자동차 산업이 호황일 때는 대체로 경기가 안정적이었던 반면 자동차 산업이 부진하면 경기도 암울했다.
자동차 산업은 부품 제조와...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시장의 인내도 조만간 한계에 직면할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나 상대적 경제강국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확립하고 도입하는 정책에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 성장 회복 등을 담아야 한다. 더 이상 찻잔 속의 태풍이 전세계에 악영향을 미쳐선 안 될 것이다.
팍스콘은 대만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팍스콘은 2월 중국에서 신규 채용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아이폰5용 주문 물량이 감소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혹을 떨치지 않고 있다. 당장 팍스콘의 실적이나 현지 실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샤프 같은 일본 대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용 중소형 LCD...
존 로는 세계 최초로 불환지폐제도를 만들어 프랑스 경제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중앙은행을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화폐를 찍어내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제도는 지폐 남발과 인플레이션, 투기 세력을 부추겨 결국 경제 공황을 초래했다.
이는 결국 리플레이션이 금융정책과 성장의 원천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라리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이민...
지난 11일 일본 유명 여배우 고유키의 한국 원정 출산 소식이 양국에서 화제가 됐다.
일본 여배우가 우리나라로 원정 출산을 온 것도 이례적이지만 그 이유가 산후조리원 때문이었다는 점에 눈길이 간다. 이는 산후조리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는 외국에서 한국의 산후조리 문화의 가치가 부각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우리나라의 산후조리원은 핵가족화의 산물....
지난해 12월26일 출범한 일본 아베 신조 내각에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아베노믹스(Abenomics)’가 뜨거운 감자다. 아베노믹스는 경기 회복, 20년 가까이 이어져온 디플레이션과 엔고(円高) 탈출을 위해 모든 정책 수단을 동원하겠다는 아베 정권의 청사진이다. 올 여름 참의원 선거 결과도 아베노믹스의 성패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장은...
막연한 수치와 여파들이 세계 경제에 가공할만한 충격을 줄 것이라는 게 우리가 아는 전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재정절벽이 현실화하면 내년에만 3350억 달러(약 360조원)의 세금이 인상되고 재정지출은 1650억 달러가 삭감된다.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3~4%포인트 가량 낮아질 전망이다.
이것으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앞으로 10년간 5조 달러의 증세와 2조 달러 이상의...
그러나 이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무장단체들이 활개칠 빌미를 제공하며 세계의 안전보장에도 위협을 가하고 있다. 다양한 세력에게 활동의 자유를 허용하면서 새로운 정권에 대한 도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안정돼 있던 체제의 질서마저도 위협하는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아랍의 봄으로 이스라엘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