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재상 공의휴(公儀休)는 가족들이 심은 아욱을 뽑고 베틀을 치우게 했다. 채소를 가꾸는 농민과 직물을 짜서 파는 이들을 배려한 발규거직(拔葵去織· 2015년 4월 12일자)이었다. 김 총재의 재단은 상을 받을 만하니까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피상(避賞)을 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채소를 가꾸는 농민과 직물 짜는 여인들은 어디다 물건을 내다 팔란 말이냐?”
여기서 발규거직(拔葵去織)이라는 성어가 나왔다. 직역하면 ‘아욱을 뽑고 베틀을 내버린다’는 말이지만 공직자로서 민간과 이익을 다투지 않는다는 뜻으로 새겨야 한다. 중국 북위(北魏) 정광(正光) 3년(522)에 세운 장맹룡비(張猛龍碑)에도 이 말이 나온다. 장맹룡은 청렴 공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