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춘(孟春) 중춘(仲春) 계춘(季春), 이렇게 음력 정월~3월의 구십춘광이 이울면 어느덧 송춘(送春)이다. 고춘(古春) 만춘(晩春) 잔춘(殘春) 전춘(殿春)의 늦봄에 석춘(惜春)의 마음으로 아쉬운 전춘(餞春)을 한다. 선인들은 벗들을 불러 전춘연(餞春宴)도 했다. 이제 봄은 갔다. 꽃구경의 기억은 거춘(去春) 전춘(前春), 다 지난봄의 일이다. 그러나 아쉬워하며 여름과 가을 겨울을...
맹춘 중춘 계춘 구십일을 지나면 맹하(孟夏)로 넘어간다. 아쉬운 봄을 세다 보니 구십춘광은 아흔 살에도 봄빛처럼 건강한 모습을 뜻하는 말로 의미가 확대됐다. 청춘을 사계여춘(四季如春)이라고 달리 말하는 것과 같다. 인생이 항상 봄과 같다면 얼마나 좋으랴.
청나라 시인 오석기(吳錫麒·1746~1814)의 ‘송춘’(送春)을 보자. 봄을 보내면 또 나이를 먹고 늙어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