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은 쌓아가는 공부로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비우는 그 순간이 바로 깨달음의 순간이라고 생각하여 ‘돈오(頓悟;직각에 바탕을 둔 순간의 깨달음)’의 길을 제시한 것이다. 공부는 쌓아가는 공부도 해야 하고 덜어내는 공부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돈오는 점수의 결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점수 또한 돈오의 순간이 있어야 깨달음으로 이어질 수 있을...
그동안 한국 선불교의 수행전통으로 전해 내려오던 고려 지눌 국사의 ‘돈오점수(頓悟漸修, 단번에 깨우치고 점차 닦는다)’ 사상에 반해 ‘돈오돈수(頓悟頓修, 단번에 깨우쳐 더는 수행할 것이 없는 경지)’를 제기했다.
평소 자신을 찾는 사람에게 먼저 3000배를 하라고 시켰다. 권위에 기대기보다는 스스로의 수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1993년 1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