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육신 중 한 사람인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1454~1492)의 문집에 ‘냉화’(冷話)라는 글이 있다. 그중 한 대목. “하루는 꿈에 어떤 빈집에 들어갔는데 널찍하고 적막했다. 대추꽃이 새로 피어 초여름 같았으나 뜰의 풀이 막 돋아나고 봄바람이 솔솔 부니 늦은 봄이었다.”[一日 夢入一空家 曠爽寂寥 棗花新開 則似初夏 而庭艸初生 谷風習習 則暮春也] 바로 지금과 같은...
생육신 중 한 명인 추강거사(秋江居士) 남효온(南孝溫·1454~1492)이 계옹(溪翁) 김영숙(金榮淑)의 청을 받고 정자 이름을 지어준 ‘감정기’(鑑亭記)에도 노자의 말이 나온다. “물은 만물을 잘 비추어 곱고 더러움을 그대로 드러내니 허물을 듣고 용감하게 고치는 선비가 이를 좋아하고, 천하의 가장 낮은 데 처하여 다른 것과 다툼이 없어 겸손히 물러나 부드러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