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성어 / 필로남루(篳路藍縷)
‘초라한 수레와 누더기’라는 뜻으로, 창업의 고달픔을 비유한다.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이 원전. ‘필로’는 섶나무 따위로 만든, 장식 없는 초라한 수레. 중국 춘추시대 정(鄭)나라는 초(楚)나라가 쳐들어와 항복했으나, 사신을 진(晉)나라에 보내 초나라는 지금 승리에 도취해 자만해 있고 정나라도 진나라를 도와 싸울 것이니...
바다 앞에서 우리의 남루를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바다는 그 자리에 있고, 그 사실에 나는 세상의 질서는 견고하고, 따라서 세상은 여전히 살 만하다고 안도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사는 게 서툴고 여러 관계들이 불편하다. 살아 있음의 순간은 괴로움과 불편함으로 이루어진다. 인간은 인간 집단에게서 자신을 완벽하게 떼어놓는 법을 알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들과...
남루(襤褸)는 계속됐지만 부산보다는 편했던지 그림을 다시 그렸다. 그림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따뜻하고 아늑한 행복감을 받는, 발가벗은 아이들이 천진한 미소로 게, 물고기 등과 함께 등장하는 그림들이 이때 많이 그려졌다. 평전 작가들은 이때를 ‘그의 마지막 행복한 시기였다’고 썼다.
1951년 12월 그는 다시 부산으로 건너간다. “재능을 발휘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