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전망대 오가는 길에 거치는 DMZ 박물관은 한국전쟁 발발과 DMZ의 탄생, 주변 생태계를 주제로 한 전시물이 가득하다. 화진포에는 남북 최고 권력자의 별장이 얼굴을 맞대고 있으며, 백두대간 속 건봉사에는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승병을 훈련한 사명대사의 흔적이 남았다. 문학에 관심이 있다면 소설 '국화꽃 향기' 저자가 운영하는 김하인아트홀에 들러도 좋다.
김하인의 감성멜로에 추억을 떠올리는 이가 있듯, 그에게도 순수하던 그 시절의 책갈피 같은 책 한 권이 있다. 볼프강 보르헤르트(Wolfgang Borchert)의 다.
폐허냄새가 나는 아름다움을 지닌 아이로부터
20대 중후반 쯤 만나던 여자에게서 를 선물 받았다. 문학을 정말 좋아하던 아이였다. 술도 같이 많이 마셨고, 담배도 그 아이에게서 배웠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혼자 담배를...
동명 소설인 김하인 작가의 장편소설 '국화꽃 향기'를 영화화한 탓에 영화 '국화꽃 향기'의 흐름은 매우 빠르다. 특히 영화 초중반은 다양한 상황들이 눈 깜짝할 새 에 차창밖의 가로등처럼 휙휙 지나간다. 이 때문에 관객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배우의 깊은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하고, 스토리의 당위성까지 의심하게 된다.
이정욱 감독은 이 같은 영화의 속도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