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가격이 3만 원이라 하면 대부분 거부감을 표한다. 한국의 식당에서 3만 원하는 와인이나 사케는 유럽이나 일본에서 아주 싸구려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외국의 싸구려 술은 비싸도 거부감 없이 마시면서, 정성이 담긴 막걸리는 싸구려 취급을 한다. 우리 막걸리도 좋고 비싼 술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아져야 우리 술 산업이 발전한다.
주세법시행령에 따라 누룩을 사용해 우리 전통 술 빚기 방식으로 만든 맑은 술은 청주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 일본 방식으로 빚은 맑은 술만 청주라는 이름을 쓸 수가 있다. 전통 청주는 약주나 기타 제재주라는 이름을 써야 한다. 여러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문제를 제기했으나 지금껏 바뀌지 않고 있다. 참으로 반(反)역사적이고 반문화적인 일이다.
전통 청주를 직접...
우리 조상들은 술과 함께 식초도 대부분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현재 마트에서 팔리는 식초는 대부분 희석식 소주의 원료인 주정(酒精)을 물에 타 종균을 넣고 공기를 강제로 주입하여 속성 발효시킨 것이다. 여기에 현미나 여러 가지 과일 엑기스를 넣어 현미식초, 사과식초 등의 이름을 붙여 판다. 외국의 진짜 현미식초나 사과식초는 현미나 사과로 술을 담가 만든다....
쌀 누룩 물만을 갖고 우리 술을 빚다 보면 생명 활동의 신비함을 새삼 느낀다. 알코올 발효는 효모라는 미생물이 당(糖)을 먹고 알코올을 만들어 내는 생명 활동이다. 우리 술은 누룩 속에 있는 여러 곰팡이와 세균까지 같이 참여해 아주 다양하고 복잡한 생명 활동이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인간이 다 알기 어렵고 통제하기 어려운 생명의 신비한 활동이다.
먼저 발효와...
의하면 막걸리의 원료를 다양화하고 생맥주와 같은 유통 시스템을 갖추면 치킨과 어울리는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막걸리의 원료와 유통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어야 하고, 시범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한다. 우리 쌀로 만든 막걸리와 치킨을 같이 즐길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그러면 쌀 소비 문제가 조금은 해결되고 농촌 경제도 좋아질 것이다.
우리 쌀로 만든 우리 술이 많아지면 당연히 쌀 소비가 늘고 농촌 경제도 좋아진다. 우리 술 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많다. 여기서는 두 가지만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가양주 문화의 복원이다. 우리 술 문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집에서 빚어 마시는 가양주 문화였다. 일제는 1916년 주세령(酒稅令)을 통해 집에서 술 빚는 것을 점진적으로 금지했다....
사무실이나 집 근처에서 사람들이 모여 세상 사는 이야기, 주변 사람 이야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곳이었으면 한다. 우리 조상들의 사랑방 문화가 술집에 녹아 들어간 형태였으면 좋겠다.
직장에서 늦게까지 업무에 몰두하다 집으로 바로 들어가면 두뇌의 회로가 계속 사무실의 업무에 맞춰 있어 집에서의 생활이 편하지 않을 수 있다. 사무실과 집 사이를 부드럽게...
이런 누룩을 모아 특성을 비교 연구해 봐도 아주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각 지역에서 그 지역 곡물로 누룩을 만든 것을 비교 분석해 한국의 누룩지도를 완성해 보자. 우리 술 발전을 위한 아주 훌륭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이런 작업을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주면 좋겠지만, 안 한다면 뜻있는 민간 조직이 해주길 바란다.
한국에서 술맛을 조금 안다는 사람들은 우리 술 보다는 외국 술을 더 찾는다. 비싸거나 유명한 와인과 위스키, 일본 사케, 중국 백주 등이 맛있는 술로 인정되고 있다. 돈 없는 사람은 맛있는 술 먹기가 쉽지 않게 된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남아돌아 골치 아픈 쌀과 전통 누룩으로만 술을 빚어도 비싸지 않은 가격에 다양한 맛의 술을 빚을 수 있다. 프랑스의 비싼...
가정집에서 담근 김치나 된장, 고추장을 먹고 탈이 났다는 이야기는 아직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 전통 우리 술도 김치나 된장과 같이 자연 발효 식품이고 예전에는 다 집에서 빚어 마셨다.
술이 국민 건강을 해치는 이유는 싸구려 술을 많이 마시거나 술에 들어간 인공 첨가물 때문일 것이다. 국민 건강을 고려한다면 인공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고급 술 시장이...
한국에서 우리 술 산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의 하나는 컬트 와인과 같이 특별한 우리 술이 나오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비슷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명망 있는 과학자 한 분이 조그만 술도가를 설립하고 작지만 세계적인 양조장으로 키우려 하고 있다. 최고의 우리 술을 만들기 위해 전통 품종의 우리 밀을 엄선하여 누룩을 직접 만들고, 유기농 최고급 쌀을...
2017년 정유년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인해 한국의 정치·사회·경제 모든 부문에서 큰 변혁이 예상된다. 우리 술 산업도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싸구려 술은 우리 술, 비싼 술은 수입 술이라는 기본 구도가 바뀌고, 우리 술 산업도 쌀 소비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농촌 경제에 기여하였으면 좋겠다. 또한 품격 있는 술 문화도 생겨났으면 한다. 이러한 바람은...
인공 감미료를 넣어 싸게 만드는 술뿐 아니라 전통 주조법에 뿌리를 둔 술, 일일이 손으로 정성을 담아 만든 명품 술 등 종류가 아주 많아야 한다. 가격도 병당 1000원부터 10만 원이 넘는 술까지 다양해야 한다. 이렇게 되려면 우리 사회의 엘리트층이 와인이나 일본 청주 대신 좋은 우리 막걸리를 마시고, 막걸리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상당히...
전통 청주의 유효기간을 늘리거나 없애는 일은 우리 술산업 발전을 위해 중요한 과제다. 그러나 이것은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개별 업체에서는 감당하기 어렵고 정부나 정부출연기관이 해야 할 일이다. 전통 청주를 만드는 업체는 영세하고 몇 곳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들 업체가 성장하면 쌀 공급 과잉 해소, 농촌 일자리 증대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먼저 전통...
우리가 자주 마시는 소주와 막걸리 등에는 합성 첨가물이 많이 들어간다. 주정에 물을 타서 만든 희석식 소주는 주정이 갖는 특별한 냄새가 있는 데다 맛이 없어 여러 가지 첨가물을 넣어 조미를 해야 마실 만한 술이 된다. 아스파탐이나 스테비아 등 감미료뿐 아니라 소르비톨, 글리신, 구연산 등 영업 비밀에 해당될 정도로 다양한 첨가물이 들어간다. 막걸리, 약주 등은...
국세청, 식약청, 농림수산식품부로 분산되어 있는 우리 술 관리와 진흥사업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조직도 있어야 한다. 우리 술 산업이 발전하면 일자리가 늘고 농촌경제가 좋아진다. 한식과 연결되어 관광산업에도 도움이 되고 문화적 자존심도 높아진다. 술이 우리나라에서도 단순히 취하는 도구가 아니고 문화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
지역을 기준으로 한 우리 술 분류기준이 잘 정착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문화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특정지역에서 생산된 곡물로 그 지역에서 누룩을 만들고, 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만들어진 술에 그 지역 원산지 명칭을 붙이는 것이다. 원산지는 프랑스 와인과 같이 다양한 범위의 지역 명칭을 사용할 수 있게 한다. 제조방법은 좀 더 논의가...
그리고 자신만의 포도주를 만드는 사람도 꽤 있다. 와인에 비해 우리 술은 다양성의 기반이 훨씬 넓다. 뜻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술을 만들어 차례나 혼례 등에 사용해보자. 마을과 지역에서도 공동체를 위한 독특한 술을 만들어 보자. 한국의 술 문화가 훨씬 풍성해지고, 나아가 경제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고구려 건국신화에 술 이야기가 나오고 중국 사서에 따르면 우리 민족은 음주가무를 즐기던 민족이라고 한다. 술과 발효제인 누룩이란 단어가 우리 고유의 말로 아주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다. 우리 술 문화의 뿌리가 깊고 널리 퍼져 있었을 것이다. 신석기시대의 대표 유물인 빗살무늬 토기에서도 뛰어난 생분자 고고학자가 잘 찾아보면 술의 흔적이 나올지 모른다....
이분이 우리 술 빚는 법을 배우고, 차고를 개조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도와주면서 귀촌과 관련해 정책적 시사점도 얻었다.
최근 은퇴를 전후한 도시인들의 귀촌이 늘고 지방자치단체들도 이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귀촌인들은 농산물 생산과 소비 등 지역 내 경제활동은 활발하지 못하다. 이들이 지역경제에 보다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 중 하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