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평원고무공장의 여성노동자였던 강주룡은 1931년 일제의 일방적인 임금삭감에 반대해 높이 12미터의 을밀대 지붕에 올라 농성하며, “여성해방, 노동해방”을 외쳤습니다.
당시 조선의 남성 노동자 임금은 일본 노동자의 절반에도 못 미쳤고, 조선 여성노동자는 그의 절반도 되지 못했습니다. 죽음을 각오한 저항으로 지사는 출감 두 달 만에 숨을 거두고 말았지만...
노동운동가 강주룡은 여론을 환기하기 위해 대동강 을밀대 누각에 광목을 찢어 줄을 만들고 감아 올려 줄타기하듯 올라갔다. 지상 12m 지붕 위에 올라 앉아 평양의 새벽을 가르고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여성 해방, 노동 해방!” 이 외침은 일반인들의 심장에 꽂혔다. 8시간 만에 강제로 끌려 내려온 강주룡은 옥중에서 54시간이나 단식하면서까지 임금 삭감을 막으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