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통해 더러 야유를 보냈다느니 야유를 퍼부었다느니 하는 말을 듣는다. 야유는 ‘揶揄’라고 쓰는데 두 글자 다 ‘야유할 야’, ‘야유할 유’라고 훈독할 뿐 특별히 다른 뜻이 없다. 손(手)의 의미를 가진 ‘扌’을 뺀 ‘耶’는 ‘어조사 야’라고 훈독한다. 감탄했을 때 “야~” 하는 어기(語氣)나, 따져 물을 때 “야!” 하는 어세(語勢), 혹은 확신이 서지 않을 때...
6월 30일 판문점에서 있었던 남·북·미 정상의 회동이 북·미 간 대화 재개의 돌파구가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분수령이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돌파구와 분수령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일까?
돌파구는 突破口라고 쓰며 각 글자는 ‘갑자기 돌(突)’, ‘깨부술 파(破)’, ‘입 구(口)’라고 훈독한다. 突은 ‘구멍 혈(穴)’과 ‘개 견(犬)’이 합쳐진 글자로서...
날씨가 덥다 보니 냉면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냉면집에서 “여기 냉면 사리 하나 추가요”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린다. 국어사전은 사리를 “국수, 새끼, 실 따위를 동그랗게 포개어 감은 뭉치”라고 풀이하고, “혹은 그런 뭉치를 세는 단위를 ‘사리’라고 한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국어사전은 순우리말로 여겨 한자 표기를 안 하고 있지만 필자의 생각엔 한자어...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과 관련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가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일부 언론들은 “큰 고비를 넘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하였다. ‘고개’와 ‘고비’는 맞바꿔 써도 괜찮은 동의어일까? 아니다. 고개는 ‘재’라고도 하는데 한자로 쓰자면 ‘영(嶺)’이다. 그래서 문경의 ‘새재’를...
늘 쓰는 말 가운데 ‘도대체’, ‘어영부영’ 등처럼 얼핏 보기에는 순우리말인 것 같지만 실은 한자말인 단어가 많다. 그런가 하면 영락없는 한자말인 것 같은데 국어사전에는 순우리말로 분류된 단어도 있다. ‘고지식’이 바로 그런 예이다. 고지식하다는 것은 “성질이 외곬으로 곧아서 융통성이 없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굳을 고(固), 알 지(知), 알 식(識)을 쓰는...
불필요한 것은 도외시하며 살 필요가 있다. 그런데 관심을 가져야 할 데에는 도외시하고 관심을 갖지 않아야 할 것에는 오히려 불필요한 관심을 많이 갖는 경우가 많다. 이웃에 대해서도 도외시하고, 국가나 민족, 심지어는 부모에 대해서도 도외시하는 경향이 있다. 도외시하는 것이 간편하게 느껴질지 모르나 진정한 행복은 그런 도외시를 통한 나만의 간편한 생활의...
개인주의가 팽배할수록 도외시하는 일이 많아지는 것 같다. 도외시는 ‘度外視’라고 쓰며 각 글자는 ‘정도 도’, ‘밖 외’, ‘볼 시’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하자면 ‘정도 밖으로 봄’이라는 뜻이다. ‘度’의 글자 구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대개 ‘ 广+廿+又’로 이루어진 회의자(會意字:뜻과 뜻이 합해져서 이루어진 글자)로 보고 있다. ‘广(엄집...
오늘은 백범 김구 선생 서거 70주기이다. 70년 세월이 흘렀건만 우리는 아직도 안두희가 왜 백범 선생을 쏘았는지 알지 못한다. 1993년 10월 23일, 안두희마저 시민 박기서에게 맞아죽음으로써 국민들이 그렇게 바라던 안두희의 자백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영원한 민족 지도자 백범 김구! 선생의 아호(雅號) ‘백범(白凡)’은 ‘백의(白衣)의 평범(平凡)함’이라는...
올해는 2학기부터 강원대와 건국대, 군산대, 금오공과대, 서경대, 숭실대, 울산과기원, 이화여대, 전북대, 중앙대, 청주대, 충북대, 홍익대 등 13개 대학의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공 트랙이 운영된다. 시스템반도체 설계 전공 트랙이 자리 잡으면 2021년부터는 한 해 200명 이상 설계 전문 인력을 배출할 수 있다는 게 산업부의 기대다.
산업부는 시스템반도체 설계...
오늘은 6·25전쟁 발발 69주년이다. 생각만 해도 억울하여 두 주먹이 불끈 쥐어지는 날이다. 우리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같은 민족끼리 서로 죽이는 전쟁을 하다니! 신라의 삼국통일로부터 치자면 1274년(1950년 빼기 676년) 만에 다시 동족끼리 전쟁을 벌인 것이고,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후로부터 치자면 1014년(1950년 빼기 936년) 만에 같은 민족끼리 다시...
컴퓨터 시대, ‘폰트(font)’라고 하는 다양한 글자꼴이 개발되다 보니 ‘서예’라는 예술이 적잖이 위축된 게 사실이다. 가훈도 비문도 폰트를 택해 출력하여 사용한다. 그러나 폰트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같은 폰트로 뽑아 놓은 글씨는 글자꼴이 조금치의 다름도 없이 똑같을 수밖에 없어서 ‘멍청한 천편일률’의 지루한 모습을 띠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다음에…”라는 말은 ‘미래에 대한 약속’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다음에…”라는 말이 오히려 다음 약속이 없다는 뜻으로 읽히고 있다. 누구에게 뭔가를 부탁했을 때 “다음에 보자”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것은 곧 부탁을 들어주지 않겠다는 의미이고, “차후에 다시 논의하자”는 말도 사실은 “더 이상 논의하지 말자”는 뜻인 경우가...
“해도 해도 너무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뜬금없는 헛소문이 나돌고 있다. 예전에는 ‘헛소문’은 그야말로 헛소문이어서 누가 그런 헛소문을 냈는지도 모르는 채 어느 정도 떠돌다가 사라지곤 하였는데, 요즈음 헛소문은 발설한 사람을 뻔히 아는 데다가 그런 헛소문이 그야말로 헛소문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이 언론보도를 통해 다 밝혀진 후에도 여전히 기세 좋게...
한편, 전시 개막식에 앞서 20일 오후 4시부터 백범김구기념관 대강당에서는 김병기 전북대 교수의 ‘애국선열의 유묵(遺墨),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특별강연이 진행된다. 김 교수는 백범 선생의 유묵이 갖는 의미를 피카소의 작품 ‘게르니카’와 비교하며 애국선열들의 유묵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와 이해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 정말 이런 표현을 하고 싶지 않지만 요즈음 우리 정치를 보고 있자면 대한민국이 만신창이가 되어가는 것 같아서 분노가 치밀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20세 미만의 우리 축구선수들이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끝까지 잘 싸워서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주고 있건만 정치판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아예 국회를 없애버리고 중요 사안에 대해 국민들이...
전에 어디에선가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는 30년을 주기로 큰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왔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한 사람의 발언 요지는 이렇다. 1910년에 조선이 망했으나 당시 조선의 백성들은 일본의 조선병탄이 너무 황당한 데에다가 아직 고종황제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망국을 실감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1919년 1월 18일 고종이 갑작스럽게 서거하자, 그제야...
2019년 FIFA U-20 즉, 세계축구연맹 20세 이하 월드컵 열기가 뜨겁다. 9일 새벽, 연장전까지 치르는 접전 속에서 3:3으로 비겼으나 승부차기에서 극적으로 승리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네갈을 꺾고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36년 만의 쾌거’라고 한다. 우승도 내다볼 수 있게 되면서 축구 열기가 뜨겁게 달아올라 전국이 축제 분위기이다. 이렇게 우리는 4강 진출의 기쁨을...
백범 김구 선생의 자서전이자 일기이며 유서라고 할 수 있는 ‘백범일지’에 의하면 백범 선생은 청년 시절에 당시 황해도의 선비였던 고능선(高能善 1842~1922) 선생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았는데, 고능선 선생은 백범 선생이 결단력이 부족함을 알고 평생의 좌우명이 될 만한 글을 일러 주었다고 한다. “득수반지부족기, 현애살수장부아(得樹攀枝不足奇, 懸崖撒手丈夫兒)...
1926년 6월 10일, 조선의 마지막 임금 순종의 장례식 날을 기해 일어났던 만세운동이 오늘로 93돌을 맞는다. 6·10만세 운동은 3·1운동만큼 크게 확산되지는 않았지만 또 한 차례 일제에 항거한 뜻깊은 운동이었다. 이러한 투쟁을 누적해 가면서 끝까지 민족정신을 잃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는 마침내 1945년 8월 15일에 광복을 맞게 되었고 미군의 군정도 3년 만에...
전북대 양오봉 교수는 “새만금에 국가적 차원의 종합실증연구단지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독일의 프라운호퍼 연구소, 미국의 NREL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고려대 장길수 교수는 “전력계통의 추가적인 부담을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는 공급지에서 소비하는 것이 이상적이므로 수소생산이나 RE100 기업의 유치 등 전력의 수요를 만드는 방안이 고려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