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되면 한동안 소식이 뜸했던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온다. 고등학교 동창에서부터, 사회에서 업무로 만나 맺은 인연까지 올해가 가기 전 꼭 한 번 보자는 연락들이다. 비단 나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 역시 바쁜 시간을 쪼개어 송년회를 치르느라 정신없다. 내년에도 시간은 있는데 꼭 바쁜 와중에 굳이 올해가 가기 전 보려 할까. 그건 끝이라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분은 오늘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오늘은 ‘이것이 인간인가’를 읽었습니다. 여러분은 ‘죽음의 수용소’라는 책을 아시나요? 독일에 점령당한 유대인 수용소에서 있었던 일을 쓴 책이죠? 오늘 소개할 ‘이것이 인간인가’는 같은 시기, 또 다른 수용소에 있었던 다른 증언자의 이야기입니다.
작가는 프리모 레버, 1919년 이탈리아 출생으로, 폴란드의 부나...
윤리적인 기준 때문에, 지인을 ‘본격적으로’ 상담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시원하게 들어드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만났다.
한데, 만나자마자 이렇게 말씀하신다. “음, 사실 전화 드렸을 때 고민하던 문제가 이미 풀렸어요. 오늘은 그냥 얼굴 뵈려고 왔어요.” 양가감정이 슬쩍 든다. 고민하던 문제가 풀렸다니 다행이지만, 어떤 일인지 궁금했는데 알 수 없게 되었으니 조금...
행복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오히려 행복에 더 가까워진다. 목적 없는 순간들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무해한 것들은 큼지막한 바위가 아니라 자잘한 자갈과 같다. 자갈은 바위들 사이에 틈새를 메우며 삶을 단단하게 한다. 무해한 기억들이 많아야 기쁨이 무너지더라도 흔들리지 않고 삶을 살아낼 수 있다.
가끔 무해한 시간을 보내자. 사랑하는 이에게 좋은 음식...
그때부터 저는 태어나서 죄송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오늘도 살아있어서, 오늘도 죽지 못해서 죄송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나는 부자집 무남독녀 외동딸이였습니다. 하지만 양어머니로부터는 극심한 아동학대를 받았고, 양아버지는 학대를 방임하였습니다. 어린시절 시작된 학대는 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이어졌고, 그렇게 20여년을...
금쪽 상담소’에는 이세창이 출연했다. 이세창은 최근 전세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뉴스에 많이 나오지 않았나. 저도 당했다”며 “주변에 아는 분들도 있어서 사기꾼이 집 몇 개를 갖고 있는지 다 찾아서 전체를 압류 걸었다. 결국 집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이세창은 “뉴스를 볼 때마다 젊은 학생들이 사기를 당하는 게 마음이 아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부부 관계 문제에서 나타나는 사실. 첫째를 낳으면서 신혼 기간이 끝나면, 대부분 부부 관계가 악화된다. 당연한 이야기다. 신혼 기간에는 오로지 상대만 생각하면 된다. 특히 아직 신체적, 정신적으로 로맨틱한 에너지가 관계를 힘차게 북돋을 때는 사정이 생겨 일시적으로 부부 관계가 나빠지다가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하지만 첫째 아이를 출산하게...
얼마 전 웰다잉 수업을 마치고 어르신 한분과 상담을 진행했다. 몇 달 전 남편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시간이 꽤 흘렀어도 여전히 남편에 대한 그리움으로 힘겹다는 어려움을 호소하셨다. 신앙생활, 긍정적인 생각,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사별의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해보았지만, 밤마다 먼저 떠난 남편에 대한 그리움, 아쉬움, 원망, 죄책감으로 잠을 이룰 수 없다고...
사회복지사들은 사회문제에 노출된 사람들과 오래 만나다 보니 오히려 타인의 고통에 무뎌지고 있었다는 자기 반성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가 나의 이야기, 내가 만나는 사람이 아닌, 나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타인의 고통에 예민하고 민감해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내가 먼저 그런 사회 구성원이 되길 새로 마음 먹어봅니다. 전안나 책글사람 대표·사회복지사
갈등하는 부부를 10년 넘게 상담하면서 부부 상담은 결국 ‘협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상담을 신청하는 부부 중 일부는 관계를 아예 끊어 버리고 헤어지고 싶어하지만, 대부분은 망가진 관계를 어떻게든 되살려서 다시 잘 살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는 각자 살아온 방식을 고쳐서 상대와 잘 맞추어 사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대안이다.
상대방과 겪는...
10월 12일 보건복지부는 임종기에 무의미한 연명의료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두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한 참여자가 200만 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 성인이 자신의 연명의료중단 등에 관한 의사를 밝혀두는 문서이다. 연명의료는 심폐소생술, 항암제, 인공호흡기 등 치료 효과 없이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삶을 연명하는...
성폭력 상담소 소장은 “피해자만 경각심을 가지면 아이들이 사회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다”라며 “가해자 처벌에 집중한다면 더 의미가 있을 거 같다. 이 사람 때문에 자살한 거 아니냐.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당연히 치사가 적용되어야 한다고 본다”
선아의 은사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여기에 있는 것도 꿈같다. 좋은 걸 가르쳐 주고 바른 걸 가르쳐 주고...
저자의 말 중 가장 마음에 와 닿은 것은 “성과사회의 주체가 스스로를 착취하고 있으며,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이다”라는 말입니다. 저는 그동안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외부에서 원인을 찾았습니다. ‘성과사회의 피로는 사람들을 개별화시키고 고립시키는 고독한 피로’라고 하는데, 나의 효용성을 인정받기 위해,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나 스스로를...
어떤 노부인이 가족상담을 받으러 왔다. 노부인은 너무 우울하다고 토로한다. 만약에 개인상담 환경이었다면, 본격적으로 개인 과거를 탐색하면서 정신분석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다. 혹은 행동만으로 문제 초점을 좁혀서 새로운 생활 습관을 습득하도록 유도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 관계를 다루는 가족치료자는 조금 다르게 접근했다.
가족치료자는 노부인이...
나라마다 사람들이 바라는 좋은 죽음의 조건을 조사하였다. 미국에서는 ‘통증을 느끼지 않는 것’, 일본에서는 ‘신체적, 심리적 안락함’을 첫째로 뽑았다. 우리나라는 ‘가족과 함께하는 것’을 첫째로 뽑았다. 우리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좋은 죽음의 조건은 ‘가족’이다. 유교문화의 영향 때문일까. 본인이 살던 집에서 가족들의 품에 둘러싸여 마지막 눈을 감고...
여러분은 오늘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저는 ‘회색 인간’이라는 단편 소설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작가는 독특합니다. 평생 읽은 책이 3권이라고 자신 있게 말합니다. 주물공장 노동자인 김동식 작가는 일을 하면서 떠오른 생각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리다가 출판 관계자의 눈에 띄어, 10여 년간 쓴 300여 개의 소설 중 일부를 묶어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회색 인간’은...
상태로 상담을 받으러 온다. 그래서 어렵다. 서로 뭔가 주고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적다. 뭔가 시도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아직 이 단계까지 오지 않은 부부라면, 정말로 크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권유할 수 있겠다. 바로 ‘내가 잘못한 부분’을 진솔하게 돌아보는 방법이다. ‘어쨌든 나도 잘못한 구석이 있다’고 겸허하게 인정하는 태도다. 이렇게 열린 마음으로...
웰다잉 교육을 진행하며 항상 강조하는 메시지는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이다. 호스피스에서 임종을 맞이한 분들의 모습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였다. 평생 농사를 지어 자식들을 키우셨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날까지 때를 놓친 농사일을 걱정하셨다. 친구들과 고스톱 치는 것을 즐겨하셨던 할머니는 돌아가시기 전날까지도 고스톱을...
꼭 죽음이 아니더라도, 남녀 사이의 이별일 때도 있고,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가서 좋은 사람을 잘 못 만나는 경우도 있고, 마음의 상처로 인해 스스로 관계를 끊을 때도 있습니다. 이별은 누구나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의 한 장면으로, 수많은 이별을 경험하게 되지만 나이가 들어도 이별을 수용하는 것은 힘듭니다.
계절이 바뀔 때 유독 부고 소식을 많이 듣게 됩니다. 부고장을...
18일 방송된 채널 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개그맨 엄용수가 출연해 호구로 살아온 자신이 인생에 대해 상담했다.
이날 엄용수는 “밖에선 남에겐 잘하며 식구에겐 못하냐. 그걸로 야단맞는다. 기념일이나 가족 모임은 거의 빠졌다. 마음은 항상 있었다. 업무가 많아서 다 못하는 거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버지로서는 할 일을 다 못했다.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