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6시, 드론 한 대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약 200㎢에 달하는 붉은 빛 대지의 구석구석을 정찰하며 하루 시작을 알린다.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이 곳은 호주에서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철광석 광산이자, 포스코가 연간 1500만 톤에 달하는 철광석을 가져오는 최대 공급처인 ‘로이힐 광산’이다.
드론은 비상한 지 1분도 안 돼, 이곳에서 1200km 가량...
“이곳은 직장이면서 집입니다. 한 배에 탄 선원들은 동료이자 가족이고, 친구입니다.”
현대상선 커리지호의 일등항해사(이하 일항사)를 맡고 있는 정의리(36) 씨는 선상 생활을 이렇게 얘기했다. 커리지호와 같은 원양 컨테이너선(미국, 유럽 등지로 장거리 운항하는 선박)에 탑승한 선원은 최소 2달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배에서 생활한다.
기항지(배가 목적지로...
“이거 10개 더 주세요.”
22일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6층에 있는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 매장앞에는 면세점 개장시간부터 쇼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바구니에 가득 물건을 담은 사람들이 계산대 앞에 장사진을 쳤다. 계산을 마칠때까지 3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였다.
한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여행간다고 하니 친구가 사다달라고 부탁하더라”...
너른 수면 위로 은회색 태양광 패널 5만여 장이 가득해 장관을 이뤘다. 8일 찾은 전북 군산시 비응도동에 있는 국내 최대의 수상 태양광 발전시설인 군산수상태양광발전소의 풍경이다. 유수지 수면 37만 ㎢(약 11만 평) 중 60%(22만 ㎢·약 6만7000평)를 태양광 발전 시설로 덮었다. 수면의 절반 이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한 곳은 국내에서 군산이 유일하다.
이곳...
"사장님, 이거 화분 5개 주문할게요. 미세먼지 거르는 거 확실하죠?"
고3 자녀를 둔 주부 김모(45) 씨는 공기정화에 좋다는 고무나무, 스투키, 아레카야자, 수염틸란드시아, 해피트리 화분을 한꺼번에 구매했다. 김 씨는 "요새 미세먼지 때문에 딸이 계속 콜록콜록 거리는 게 너무 신경이 쓰였다"면서 "책상이랑 침대, 거실에 두려고 집이...
◇[르포] #'유류세 인하' 첫날 직영주유소 어디있나요 바로가기 클릭
“평소보다는 손님들이 많았어요. 대부분 (유류세 인하가 오늘부터인 것을) 알고 찾아오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내일이나 모레부턴 본격적으로 손님이 더 늘 것 같네요.” 유류세가 인하된 첫날인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S사 직영 주유소는 여느때보다 북적였다. 5명의 직원이 주유하러...
“평소보다는 손님들이 많았어요. 대부분 (유류세 인하가 오늘부터인 것을) 알고 찾아오고 물어보기도 했어요. 내일이나 모레부턴 본격적으로 손님이 더 늘 것 같네요.”
유류세가 인하된 첫날인 6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한 S사 직영 주유소는 여느때보다 북적였다. 5명의 직원이 주유하러 오는 차들을 응대하기 위해 계속 뛰어다녔다. 고공행진하던...
“광주 아파트값이요? 이제 서울도 부럽지 않을 지경입니다”
최근 광주광역시 시민들은 얼굴을 맞대면 하루가 멀다하고 오르는 아파트 가격 이야기 나누는 것이 일상처럼 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은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데 반해 광주는 독보적이라는 말도 부족할 정도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절대적인 교사 수. 이게 해결이 안 되는데 장애영유아 의무교육이 가능할까요?"
1일 오후 1시 30분 여의도공원에서 '장애영유아의 보육·교육 차별해소를 위한 외침 행사'가 열렸다. 이날 '장애영유아 보육교육 정상화 추진 연대(이하 장보연)'는 장애영유아에 대한 차별 해소와 제대로 된 의무교육 시행을 촉구했다.
행사에 참가한 학부모 이모(34)...
◇[르포] #DSR 대출절벽 첫 날, “실수요자 미리 빌렸다” 한산한 은행 창구 바로가기 클릭
“어제, 그제 대출이 많이 진행됐다. 오늘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작한 첫날이라서 그런지 고객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DSR 규제가 본격 시행된 31일, 이날 오후 2시께 방문한 여의도에 있는 한 시중은행 대출 영업 창구 직원은 “오늘은 전화 상담만 조금 있는...
“어제, 그제 대출이 많이 진행됐다. 오늘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시작한 첫날이라서 그런지 고객들이 많이 오지 않았다.”
DSR 규제가 본격 시행된 31일, 이날 오후 2시께 방문한 여의도에 있는 한 시중은행 대출 영업 창구 직원은 “오늘은 전화 상담만 조금 있는 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출창구는 파도가 한 번 쓸고 간 모래사장처럼 한산했다....
총부채상환비율(DSR) 규제 시행 첫날인 31일 제2금융권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은행 대출 규제가 막히면 대출자들이 2금융권으로 발길을 돌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대출 수요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부동산 경기 냉각과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일단 ‘관망세’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에 있는 A 저축은행 지점 창구에는 예금 조회와...
“업어주고 싶다.” 올해 초 문재인 대통령이 한화큐셀 진천공장을 방문해 남긴 말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일자리 나누기 모범 사례 방문이라는 취지로 이 공장을 찾았다. 취임 후 문 대통령이 국내 10대 그룹의 생산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한화큐셀이 처음이었다.
경기도 수원에서 차로 한 시간 넘게 달려온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는 문 대통령의 흔적이 고스란히...
"공간이 문화를 만든다"
과천·송도·강남에 이은 코오롱의 4번째 전략 거점 마곡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에는 이웅열 회장의 ‘소통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자연스러운 소통과 협업, 그리고 융복합 연구개발에 최적화된 공간을 위해 건물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다는 평가다.
25일 오전 5호선 발산역에서 차로 5분가량 달려 도착한...
“40년간 견딘 혐오시설 부지 개발에 주민 의견 반영이 전혀 없었습니다. 주민 의견 반영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겁니다” (‘성동구치소 졸속개발 결사반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
23일 오전 10시 성동구치소와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 오금공원에서 정부의 옛 성동구치소 주택공급계획이 발표된 이후 인근 지역 주민들의 세 번째 집회가 열렸다. 집회를...
"세월호 사건이랑 똑같다. 아무것도 못 한 채 당했다는 게."
22일 '강서구 PC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김성수의 신상이 공개된 가운데, 사건 현장에는 고인을 위로하려는 추모객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PC방 앞에는 피해자를 추모하는 작은 공간이 마련됐고, 추모객들은 고인에게 전하는 메시지와 선물을 두고 가며 눈물을 훔쳤다.
고인을 추모하기...
“어쩌면 삼성에 들어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대규모 채용이 또 언제 있을지 모르거든요.”
21일 오전 8시 반 서울 강남 단대부고 앞은 수능 시험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곳곳에서 연출됐다. 학교 앞에는 입사지원자는 물론 부모와 가족까지 줄지어 모습을 드러냈다. 근처 수도권지하철 분당선 한티역에서도 20~30대...
132년 전통의 미국 백화점 시어스가 ‘아마존 쇼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파산 보호를 신청하면서 미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원조 ‘에브리싱 스토어(everything store)’로 불려온 시어스의 몰락에 대해 “도금시대(Gilded-Age)를 풍미했던 시어스가 디지털 시대(Digital-Age)에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미국 번영의 상징이자 당대 혁신자였으나 디지털...
“이 근방에 헬리오시티에 비교할 만한 단지는 잠실 1기 재건축 아파트들 뿐인데 새로 지은지 어느덧 10년이 넘었잖아요. 잠실 사람들은 신축 헬리오로 몰리고, 이들이 빠져나간 잠실 아파트는 타지에서의 입주 수요가 채워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가락아이파크 공인중개사무소 K 중개사)
8일 찾은 송파구 가락동의 헬리오시티 인근에서 영업하는 공인중개사들은...
“요즘 동구 쪽으로는 일을 잘 안 나갑니다”
서울에서 SRT를 타고 두 시간가량을 달려 내려간 울산에서 들은 첫 마디였다. 택시운전사인 이규화(52) 씨는 현대중공업으로 가 달라는 말에 “울산에서 16년간 택시를 몰았는데 요 근래 그쪽으로 가는 손님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희망퇴직과 함께 하청업체 근로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동구로 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