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지배구조연구소에서는 기업 주주총회의 의안 분석 시, 연구원들에게 ‘확실한 팩트(Fact)’에 기반을 둔 의견 제시를 강조하고 있다. 원칙을 세우려면 본질적인 접근이 중요한데, 자본시장의 냉정한 ‘현실’에서 ‘당위’를 추구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은 속성상 다른 어느 시장보다 유난히 확실성을 추구하는 시장이다.
좋지 않은 루머가 사실로...
대개 연구원들이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할 때 사안의 찬반 여부는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에 따라 결정하고, 더 구체적인 판단이 필요한 경우 세부 가이드라인에 따른다. 이때 일관성 있는 원칙이 핵심인데, 이를 위해서는 자문사만의 철학이 존재해야 한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는 ‘균형감각’을 가장 중요시한다. 지배구조 문제들은 논리와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얽혀...
싱가포르 여행 가운데 잊을 수 없는 두 가지 기억이 있다. 하나는 마리나베이샌즈 근교에서 저녁 바람을 맞으며 가족들과 함께 먹었던 칠리 크랩의 추억, 그리고 다른 하나는 길거리에 종이 하나 버리지 않고 오랜 시간도 평온하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높은 공중도덕 의식이다. 특히 청결한 싱가포르 공중화장실에 붙어 있던 금연 표시 팻말은 아직도...
당시 기억은 풋내기 신입사원이었던 필자에게 기업의 지배구조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분식회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를 생생하게 알려준 경험이었다.
이후 SK글로벌, 두산 등 한국의 각종 분식회계 사례를 접할 때마다 분식 규모와 페널티를 따져보는 습관이 생겼다. 엔론의 상황과 비교하면 결과는 늘 비슷했다. 분명 처벌은 관대하고 대책은 미흡했다....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전체 기관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상장기업의 31.1%에 해당하는 회사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투자 매력이 있는 기업에 한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수치만으로 의무 이행의 충실도를 평가할 수 없다. 내용을 보면 아직 90% 이상의 절대 다수 안건에 찬성하고 있지만, 반대 비율도 2016년 2.4%에서 2017년 2.8%, 2018년에는 4.6...
2018년 기준 대신지배구조연구소의 분석을 통해 국내 대기업 집단의 독립성 사례를 살펴보자. C그룹의 경우 지배주주 친족 간 일감 몰아주기를 최우선으로 감독해야 할 내부거래위원회가 설치된 계열사가 하나도 없었다. H그룹은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했지만,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해당 위원장 역할도 담당해 실효성이 의문시되기도 했다. S그룹은 보수위원회에...
회사 경영의 근간은 지배구조에 있고, 지배구조의 정점에 주총이 있다. 건전한 견제와 균형이 있어야 기업의 효율성도 증진된다. 이를 위해 주총 활성화는 필수다. 필요한 것을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방법은 이를 제도화하고 문화로 정착시키는 것이다. 주총 활성화의 길은 주총 제도의 개선, 정보 공시의 확대에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친 기업들은 질의 대신 소송을 한다거나 강력한 항의로 맞서곤 했다. 하지만 최근 기업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가 늘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가령 작년 LG디스플레이는 주총 개최 날짜를 연기하면서까지 문제가 되는 사외이사 후보를 교체했다. 만도는 올해 주총 전 이슈 안건에 대해 정정공시를 내며...
부족 문제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었던 만큼, 삼성전자 이슈에 분명한 영향을 받았다고 단정짓기 힘들다.
김호준 대신지배구조연구소장은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슈가 다른 기업들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기본적으로 액면분할은 개별 회사들의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일괄적으로 묶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비효율적 지배구조 탓에 주식시장 내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도 심각하다. 작년 세계경제포럼 발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11위인 한국의 이사회 효율성은 109위, 기업 윤리행위 91위,소수 주주 보호는 99위로 한참 뒤처진다. 국내 대기업집단 상장사들의 주요 4대 위원회에 상정된 안건에 대해 이사회가 영향력을 행사한 비율 역시 연간 기준 0.2~0.3%에 불과한 현실도 이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