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TV토론을 보았다.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를 보았다. 짐작하겠지만 주제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논쟁이었다.
문제가 깊어 보였다. 첫째, 기본적인 역사 인식부터 차이가 컸다. 대한민국의 건국에 관한 문제, 그리고 북한의 주체사상과 김일성의 보천보 전투에 관한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서 견해차가 너무 컸다.
진보 측 토론자들은 대한민국이 1919년...
나이가 들어서일까? 고향 다녀오는 발길이 점점 무거워진다. 서울로 돌아온 지 일주일이 넘었건만 추석 때의 상념들이 여전히 머리를 맴돈다.
논 한 마지기 농사에 남는 돈이 불과 20만~30만원, 벼농사는 이제 끝났다는 어느 친척의 푸념. 새로운 딸기 농사로 돈을 ‘제법’ 벌었다는 또 다른 친척의 성공담에, 무화과를 심어 ‘폭삭’ 망했다는 옆 동네 누구의 실패담....
FW 시즌을 맞아 제작된 이 CF는 프로골퍼 김병준(33), 김도훈(26ㆍ신한금융그룹)이 티샷 후 페어웨이를 걷는 장면이 연출됐다.
국산 골프볼 제조업체 볼빅은 최근 영업을 중단한 경북 김천의 베네치아CC에서 비공인 볼 뉴 마그마 CF 촬영을 진행했다. 볼빅 관계자는 “촬영이 장시간 진행되는 만큼 부담 없이 촬영할 수 있는 장소를 찾다 베네치아CC로 결정하게 됐다”...
게임의 룰, 즉 규칙이 바뀌면 결과가 바뀔 수 있다. 게임을 주도하는 세력도 바뀔 수 있다. 당연히 룰의 변경은 게임 참가자들 사이에 심각한 긴장과 갈등을 유발한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내용일수록 더욱 그렇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공천과 관련해 바로 이 룰을 바꾸는 안을 내놓았다.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선거인단을 구성해, 이들의 투표가...
2014년 1월, 투자의 귀재 조지 소르스가 말했다. “미국이나 유럽이 문제가 아니다. 중국이 문제다. 중국경제는 2년 못 가 위기에 빠질 것이다.”
그로부터 1년 반, 중국은 정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계기업이 속출하고, 성장의 축이었던 공영기업과 지방정부가 과도한 빚에 몰리고 있다. 또 주가는 추락하고 부동산 디플레이션의 공포까지 엄습하고 있다.
사실 소로스만이...
대통령의 8·15 경축사, 별 관심이 없었다. 뭐가 있을 것 같지 않아서였다. 그나마 관심이 있다면 한일관계였다. 이 역시 대단한 것을 기대해서가 아니었다. 아베 총리의 담화에 어떤 입장을 보일지 궁금했다. 일종의 흥밋거리였던 셈이다.
소감이 어땠냐고? 글쎄? 일본 정부의 역사인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 잘 지켜보겠다는 것, 그게 다였다. 밥 먹으러 갔다가 물만...
롯데와 얽힌 이야기를 하나 하자. 555미터의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한 제2 롯데월드, 바로 이 초고층 건축물의 허가와 관련된 이야기다.
롯데가 이 건물을 짓겠다고 작정한 것은 1994년, 하지만 한동안 정부는 이를 허가하지 않았다. 문제는 공군이었다. 인근 비행장의 비행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하고 있었다. 그냥 반대가 아니었다. 완강한 반대였다....
불편한 진실 하나를 이야기하자. 가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왜 공무원이 되려 하느냐를 물어본다. 열이면 아홉의 대답이 같다. ‘직업이 안정성이 높아서’란다. 때로 ‘남한테 꿇리지 않고 편해서’라거나 ‘힘도 좀 쓸 수 있어서’라는 답이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서 다시 물어본다. ‘안정적이고 편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느냐고. 자극이 없을 수...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 110m 은메달을 따낸 김병준(24·창원시청)과 남자 장대높이뛰기 동메달을 획득한 진민섭(23·국군체육부대)이 광주U대회 메달을 노린다. 윤승현(21·한국체대)과 우상혁(19·서천군청)은 남자 높이뛰기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편, 여자 축구는 이날 프랑스와 16강에서 맞붙고, 배드민턴은 단체전 결승에 진출했다. 골프는 1라운드...
온통 여당 원내대표 이야기다. 저녁 식사 자리에 가도, 차를 마셔도 그 이야기다. 종편은 아예 자리를 깔았다. 원내대표를 그만두게 될 건지, 언제 그만둘 건지, 했던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있다.
실망스럽다. 이게 그리 중요한 문제인가? 여당 원내대표가 그만두면 나라가 달라지나? 우리가 안고 있는 숱한 문제들이 풀리나? 여당 원내대표가 아니라 대통령이 바뀌어도 변할...
국회법 개정안이 대통령에게 넘어갔다. 국회의장의 중재로 위헌 시비가 있는 부분의 단어 하나를 고쳤다. ‘요구’를 ‘요청’으로 바꾸었으니 딱 한 자 바뀐 셈이다.
국회의장을 중심으로 나름 열심히 노력한 모양이다. 그래도 그렇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명색이 국회인데, 좀 더 제대로 된 절차로 좀 고민다운 고민을 할 수는 없었을까? 아쉽다 못해 한심하다는...
우리 행정의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가 계서주의이다. 직급에 따라 일을 나누고 직급에 따라 권한과 책임을 나눈다. 팀제 등이 운영되고 있지만 형식적인 경우가 많다.
심지어 부처 간 회의도 주재하는 부처 공무원의 직급이 뭐냐를 봐 가며 참석자를 결정한다. 이를테면 저쪽의 장관이 주재하면 차관이 참석하고, 차관이 주재하면 차관보급, 그리고 차관보급이 주재하면...
2009년 5월 29일 수원 연화장.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신이 화장(火葬)되고 있었다. 현실인지 아닌지,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도 느낄 수 없었다. 관이 화장로로 들어갈 때의 비통함이 그대로 이어지고 있었다.
화장이 끝날 무렵 누군가가 승화원(화장장) 입구로 안내했다. 그리고 맨 앞줄에 세웠다. 거기서 상주가 안고 나올 유해를 맞으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금세...
믿을 만한 분이 중국 기업에 윤리경영 자문을 해 주고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의아했다. 국제투명성기구 청렴지수가 100위가 될 정도로 부패가 심한 국가다. 국가 차원의 개혁과 캠페인이야 당연한 일이겠지만 개별 기업이 스스로 윤리경영 자문을 받는다?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말이 재미있다. 우리 기업보다 더 잘 먹힌다는 거다. 국내외 환경이 어떻게...
쓰고 싶지 않은 글이다. 가까이 지내는 사람들 마음을 다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러 차례 주제를 바꿔 보려 했다. 하지만 문틈에 낀 옷자락처럼 생각은 계속 같은 자리에서 잉잉거렸다.
무슨 이야기인데 그렇게 어렵나? 고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의 특별사면 건이다. 며칠씩 계속되는 공격과 반박을 그냥 보고 있기가 힘이 들었다. 참여정부의 기본정신이...
정치에는 돈이 든다. 사람을 모으고 조직을 운영하는 데도 돈이고, 자신의 존재와 생각을 세상에 알리는 데에도 돈이다.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은 역시 선거다. 공식적인 선거비용 한도만 해도 지역구 기초의원선거가 4000만원 이상이 되고,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선거는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이 된다. 대통령선거는 18대의 경우 559억원이었다.
이런 선거만 있는 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