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히 호네커(1912.8.25~1994.5.29). 그는 1976년 국가평의회 의장에 오른 뒤 독일 통일 직전까지 13년 동안 동독을 지배했던 최고 권력자였다. 하지만 그는 격변하는 시대조류를 잘못 판단해 결국 권좌에서 쫓겨나고 만다.
1989년 1월 호네커 국가 평의회 의장은 “베를린 장벽이 50년이나 100년은 더 버틸 것”이라고 장담하며 한 해를 연다. 하지만 이것은 동유럽...
레오폴트 모차르트(1719.11.14~1787.5.28)는 우리가 잘 아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버지이다. 하지만 그도 당대에는 꽤 알려진 연주자이자 작곡가, 음악 교육자였다. 그는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배웠지만 음악에 더 관심이 많아 방향을 바꿨다고 한다.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였던 그는 ‘바이올린 연주법’이라는 책을 썼는데, “18세기 후반에...
장 칼뱅(1509.7.10~1564.5.27)은 프랑스 출신의 종교 개혁가이다. 제네바에서 활동한 그는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 개혁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세기 초반 중세 로마 가톨릭 교회는 점점 썩어 가고 있었다. 사제들은 부패하고 교회는 형식적인 겉치레로 운영되고 있었다. 누가 봐도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개혁의 도화선은 면죄부 판매였다. 그 무렵...
에드몽 드 공쿠르(1822.5.26~1896.7.16)는 프랑스의 소설가이다. 그는 동생 쥘 드 공쿠르와 합작으로 글을 썼다. 형 에드몽이 작품을 구상하고, 동생 쥘은 문체를 다듬었다고 한다. 때문에 이들 형제를 따로 떼어내어 평가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들 형제는 처음엔 18세기의 역사를 연구해 ‘대혁명 시대의 프랑스 사회사’, ‘18세기의 여성’ 등을 발표했다. 그러다가 어떤...
“이지러는 졌으나 보름을 갓 지난 달은 부드러운 빛을 흔붓이 흘리고 있다…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 들리며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1907.2.23~1942.5.25)의 대표작 ‘메밀 꽃 필 무렵’에 나오는 봉평에서 대화까지...
빅토리아 여왕(1819.5.24~1901.1.22)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그녀가 1837년부터 1901년까지 64년간 통치한 재위 기간을 통상 ‘빅토리아 시대’라고 부른다.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은 산업혁명을 거치며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다. 세계 제조업의 5분의 1을 담당했다. 세계 상선의 4분의 1을 보유했던 영국은 세계 곳곳에...
자신의 이름을 딴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미국 최초의 의학연구소인 록펠러 의학연구소를 만들어 자선사업가의 길로 들어선다. “저는 인생의 전반기 55년은 쫓기며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후반기 43년은 행복 가운데 살았습니다.” 록펠러가 자랑스럽게 자서전에 남긴 말이다. 김대환 편집위원
300만 명의 에이즈 환자에게 치료제를 보급하겠다’는 것도 직원들은 재원을 마련하기 힘들다며 반대했다. 그럴 때마다 “안 된다고 생각하면 수많은 이유가 생긴다” 며 끝까지 추진했다고 한다. 그는 늘 청빈하게 생활했다. 출장 갈 때도 1500cc 하이브리드 차를 스스로 몰았고, 직원들과 함께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했다고 한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검은 셔츠단은 파시스트의 전위 행동대였다. 그들은 거리를 행진하며 사회주의자, 아나키스트 같은 정치적 반대세력에 린치를 가했다. 당시 공산주의 혁명을 두려워하던 이탈리아 정부는 검은 셔츠단의 폭력을 수수방관했다. 파시즘은 급격히 세를 불려갔고, 그란디도 정치적으로 승승장구했던 것이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존 스튜어트 밀(1806.5.20~1873.5.8)을 보면 ‘천재란 타고나는 걸까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3세 그리스어, 4~7세 플라톤의 대화편, 8~11세 라틴어와 대수학, 12세 논리학, 13세 리카도의 정치경제학. 아버지 제임스 밀의 철저한 관리 아래 그가 어려서 받은 교육이다.
하지만 주입식 교육은 아니었다. 질문을 하게 한 다음 토론을 하는 창의적 ‘영재교육’이었다. 이런 교육...
삶을 대하는 그녀의 자세야말로 진정한 재키 스타일이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을 당해도 늘 당당했다. 그리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녀의 쾌활함에 본능적으로 끌린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뚜렷한 삶의 기준을 갖고 상대방을 진정으로 알아가려는 그녀의 호기심에 차츰 빠져들었다. 김대환 편집위원
남덕우(南悳祐·1924.4.22~2013.5.18)는 영원한 경제부총리이다. 전두환 정권에서 국무총리까지 지냈지만 경제부총리가 더 와 닿는다. 서강대 교수로 재직 중인 1969년, 그를 눈여겨봤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무장관으로 깜짝 발탁해 공직에 들어선다. 교수 출신이어서 오래 못 버틸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그는 재무장관 4년 11개월, 경제부총리 4년 3개월 합쳐 9년 2개월간...
공양왕(1345.3.9~1394.5.17)은 고려의 마지막 왕이다. 마지막 왕. 사람들은 이 말을 늘 나약함으로 연결한다. 공양왕도 그랬을까. 본래 그는 왕의 자리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래서 여유롭게 살았던 평범한 왕족이었다. 그런 그를 이성계 일파와 정몽주가 왕으로 옹립한다.
하지만 그들은 셈법이 달랐다. 공양왕은 이성계와 사돈 관계였다. 이성계와 후실 강씨의 아들 이방번이...
우리는 ‘잠자는 숲 속의 공주’, ‘빨간 모자’ 등이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기억한다. 한데 이들 동화는 페로가 쓴 처음 내용, 즉 ‘어미 거위 이야기’에 실린 내용과는 많이 다르다. 샤를 페로의 처음 동화는 내용이 꽤 무서웠다. 그것을 독일의 언어학자로서 민담 수집에 관심이 많았던 그림형제가 삭제하고 각색한 것을 우리가 주로 본 것이다. 김대환 편집위원
정부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일단 완전 고용이 달성되면 수요·공급이라는 시장의 메커니즘에 맡겨야 한다는 게 그의 이론이었다.
새뮤얼슨은 경제학에 수학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47년 펴낸 ‘경제분석의 기초’는 물리학의 열역학 방식을 기존 경제이론에 적용해 수학적으로 다시 쓴 ‘현대 경제학의 고전’이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인간이 인형의 탈을 뒤집어쓰고 연기하는 것을 한번 상상해 보라. ‘스타워즈’의 완성도는 기존의 상업영화들을 몇 단계 뛰어넘는 놀라운 것이었다. 단순한 구성과 이분법적인 선악론도 ‘스타워즈’의 매력이었다. 요란한 볼거리를 앞세운 단순한 스토리는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훌륭한 구경거리였다.
김대환 편집위원 daehoan3000@
‘영원한 햄릿’. 연극배우 김동원(1916.11.14~2006.5.13)을 그렇게들 부른다. 일생 동안 ‘햄릿’ 역만 네 번 했으니 그럴 수 있을 게다.
그가 햄릿을 처음 연기한 것은 1951년 피난지 대구 키네마 극장에서였다. 한국 최초로 햄릿을 올린 이 무대에서 그는 명연기를 펼친다. 처음엔 배역을 거절했다고 한다. 부담스러워 그랬을까. 어쨌든 허락하고 나니 연습할 수 있는...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김대환(23), 박영규(22),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프로테스트에서 수석 합격한 유재영(20),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점프투어 2차 대회 챔피언 한진선(19), 여고부 랭킹 1위 김신혜(19), 세계아마추어 선수권에서 우승한 신의경(18)이 주인공이다.
특히 신의경은 독특한 이력으로 눈길을 끈다. 호주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4년 일본 나가노현의...
“나이팅게일은 간호 행정가로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했다. 행정가로서 인정을 받으려면 정치적 감각도 남달라야 하는데, 나이팅게일에겐 그런 능력이 있었다.” 문화사가 자크 바전의 말이다. 행정가, 정치적 감각…. 우리가 알던 나이팅게일과 너무 다르지 않은가. 자애롭고 헌신적인 그야말로 ‘백의의 천사’ 그녀 말이다. 크림전쟁은 그녀가 왜 그런 평가를...
20세기 물리학에서 두 거성(巨星)을 꼽으라면 단연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리처드 파인만(1918.5.11~1988.2.15)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물리학의 거시적 세계를 연구했다면 파인만은 미시적 세계를 다뤘다.
잘 알다시피 원자는 전자와 원자핵으로 나뉜다. 원자핵 안에는 양성자와 중성자가 강한 핵력으로 묶여 있다. 양성자와 양성자는 서로 밀어내기 때문에 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