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지하철 환승역은 간혹 잘못 길을 들면 헤맬 만큼 크고 넓다. 그리고 그렇게 넓은 곳일수록 꼭 어딘가에서 더덕 향이 난다. 향의 진원지를 우연히 발견하게 되면 그곳에는 매번 등이 굽은 할머니께서 계신다. ‘국내산 더덕’이라고 적힌, 박스 귀퉁이를 찢어서 만든 것 같은 종이와 함께.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마치 지하철역이 처음 생길...
삶의 길에서 인연이 닿는 한
언젠가 어디선가 만나겠지
하지만 아득한 구름 속으로 가물거립니다
저 숲, 저 푸른숲 속으로
고요히 발자국을 옮기지만
나는 웬일로 적막하고 외로워집니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은 한나절
때없이 밀려오는 그리움을 앞에 두고 외쳐봅니다
내가 얼마나 더 소리내어 불러야 만날 수 있는지
나도 불러보고...
지난해 4월 19일자 객석에 ‘도전하기 딱 좋은 나이’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생애 첫 유도경기에서 느낀 도전정신이 주제였다. 멋진 한판승을 거둘 때까지 계속 도전하겠다는 다짐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3월 4일에 개최된 ‘제15회 삼일절 기념 유도대회’에 다시 출전했다. 꾸준히 운동했기에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었다.
두 번째 나서는 경기이지만...
나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취미로 드럼을 연주한다. 드럼을 어떻게 치게 되었냐는 질문에 나의 대답은 늘 “재미로 치다 보니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였다. 드럼은 다른 악기와 다르게 조율도 복잡하고 겉으로 보기에는 연주도 굉장히 어려워 보인다.
사실 드럼은 배음 악기로, 치는 면과 울리는 면의 진동을 이용하여 소리를 내는 타악기이다. 이처럼 영향을 받는 요소가...
아뿔싸! 홀로 떠난 제주 바닷가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액정이 산산조각 나 작동하지 않았다. 바위틈에서 멍하게 해가 지는 것을 바라보다 생긴 사태다.
여행 첫날 본인의 부주의로 발생한 일이니 누구를 탓하랴. 그렇다고 잠깐 머무를 제주에서 새 휴대폰을 장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작년 8월 이렇게 휴대폰 없는 4박 5일간의 여행이 시작됐다.
홀로 떠난...
우리 집에는 10개의 화분이 있다. “10명의 아가가 자라고 있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만큼 나름의 애정과 관심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육아’는 올해 초 결혼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녀석들마다 우리 집에 오게 된 사연이 다르다.
신혼집 손님에게 들려온 녀석들 사이에서 금전수 화분은 얼마 전 나의 승진을 축하한다는 민트색 리본을 자랑스럽게 걸고 있다....
세상에 새로운 것이 있을까? 역사는 변화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을 살려야 한다. 옛것에 토대를 두되 변화시킬 줄 알고, 새것으로 만들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민족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자부심을 가지고 이를 계승하는 것이 후대인의 책임과 역할일 것이다. 세계...
작년 6월 18일,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정지 기념행사에서 ‘탈원전·탈석탄을 통한 국가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을 공식 천명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국민 대다수(84.6%)는 이러한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선언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석탄화력발전량은 전년 대비 11.4%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하얗게
눈 쌓인 아침 공원
도란도란 걸어간 발자국
어깨 기대고 걸었을까
안쪽으로 깊이 기울기도 했고요
입맞춤하려다가 들켰을까
저만치 튕겨나갔다 오기도 했네요
마주보고 서 있기도 하고요
여기서부터는 업고 걸어갔는지
한 사람 발자국 보이지 않아요
설레는 가슴과 가슴 포개고
어떤 귓속말 속삭였을까
기댄 눈빛은 무엇을 약속했을까...
4년 만에 찾아온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그 화려한 막을 내렸다. 올해 러시아 월드컵은 파나마가 사상 처음으로, 그리고 페루가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서 월드컵 열기가 2014년 못지않게 중남미 전역으로 확대됐다. 중남미 국민이 같이 웃고 우는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시간이었다.
중남미 국민의 이러한 축구 열기에 발맞춰 기업들 역시 현지에서...
7월 1일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제의 개정 이유를 보면 “실근로시간 단축의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고 향후 발생할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당 최대 근로시간이 휴일근로를 포함 52시간임을 분명히 하고, 가산임금 중복할증률을 규정하며, 사실상 제한 없는 근로를 허용해 최장 시간 근로의 원인이 되는 근로시간 특례업종의 범위를 축소하는 등...
6월 지방선거를 통해 한국 정치의 현재에는 보수, 진보 양 극단의 진영 외에 중간지대는 무의미함이 드러났다. 탈지역주의를 내건 영호남 통합 정당, 중도와 개혁 세력을 아우르겠다는 ‘제3지대’ 대안 정당은 선거판에서 유권자들에게는 그저 정체 모호한 ‘기호 3번’일 뿐이었다.
그랬던 바른미래당은 세간에 언제 쪼개지고 찢어질지에 대한 물음표만 던져둔 채...
이번 대회는 2000여 명의 관중이 객석을 가득 채워 성황을 이뤘다.
LG전자는 공연장 내 강력하면서도 고음질을 구현하는 고출력 오디오 ‘엑스붐’ 체험공간을 마련해 공연을 즐기러 온 케이팝 팬들의 호응을 얻었다. LG전자는 파워풀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고출력 오디오에 적용해 온 ‘엑스붐’을 오디오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음악...
청년 일자리 예산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는 3조 원에 추가로 청년 창업 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이 확보됐다. 창업상품권과 같은 바우처 형태의 직접적인 자금 지원 정책 외에도 교육, 멘토링, 투자 연결 등 다양한 형태의 정부 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정부의 지원사업 중 멘토링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청년사업가들이 종종...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개정법이 시행되면서 여기저기서 불안한 목소리들이 나온다. 근로자들의 임금 감소, 기업의 추가 인력 채용의 어려움, 그로 인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등 장시간 근로가 내재화돼 있던 우리 사회에 이번 근로시간 단축은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것이라 판단된다.
기업들은 일하는 시간이 줄어든 만큼 효율적인 근로 시스템을 고민하고...
2017년 한국은 2016년에 이어 국제회의 개최 2년 연속 1위를 기록할 만큼 MICE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며 산업을 키우고 있다. MICE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avel),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Exhibition)를 합쳐 놓은 용어로서 국제회의, 대형 박람회, 전시, 축제, 각종 모임 및 이벤트 등을 의미한다. 정부와 지자체가 MICE 산업에 투자하는...
현 정부에서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우는 일자리와 소득주도성장이 생각만큼 잘 풀리지 않고 있는 모양이다. 고용지표는 악화했고, 소득 격차는 커졌다. 관련 정책들이 쏟아지지만, 고용주와 고용인 모두 만족하지 못한다. 전체 시스템의 문제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난 1년간 발표된 많은 주요 일자리 지원 정책들은 중소기업 현장에서 느끼기에 아쉬운 점이 많다....
요즘 국내 증시는 대외적인 변수에 영향을 받으며 변동성이 커졌다. 1% 이상 하락했다가 다음 날은 1% 이상 상승하는 등 방향성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그래서 업계 종사자뿐만 아니라 투자자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4월 말부터 달러가 왜 가파르게 상승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해 보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
올 초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을 비롯한...
위생 등급제는 식약처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업소의 행정처분, 음식물 재사용, 종사자 건강검진, 원재료 유통기한 준수 등 기본 분야 항목과 객석·객실, 조리장의 위생 상태, 종사자 위생 관리, 화장실 청결 상태, 영업자 의식 및 소비자 만족도 등 일반 분야 항목을 점검해 ‘매우 우수(★★★)’, ‘우수(★★)’, ‘좋음(★)’ 등의 위생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악 권리자의 음악 스트리밍 분배 요율을 기존 60%에서 65%로 5% 올리고, 묶음 다운로드 상품 등의 할인율(최대 65%)을 3년 뒤 전면폐지 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음악분야 4개 신탁관리단체의 징수규정개정안을 승인했다. 음악 서비스 가격을 현실화하고, 음원권리자의 몫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열악한 음악 창작 환경에서 가수 등 실연자의 몫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