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없이 그럭저럭 살면서 행복한 가정이 저절로 굴러 들어올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요행을 바라는 것이다.
딸과 사위의 일이라고 목표를 세우지도 않았는데 올해 외손녀를 얻은 것은 뜻밖의 축복이다. 하지만 올해 달성하지 못한 ‘아들 배우자감 확정’은 내년의 가족 목표로 다시 내걸어야겠다. 배우자는 아들이 결정할 일이지만 우리 부부에게도 아들 결혼은...
가정이 행복하려면 배우자나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해야 한다. 막장드라마에서처럼 값싼 호기심이나 비열한 의도로 가족의 비밀을 캐낸 다음,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족을 협박하거나 거래하는 짓은 죄악이다. 병적인 비밀이 기생하지 못하는 건강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가족끼리 더 자주 대화하고 소통하는 가족 문화를 가꿔 나가자.
중견기업의 대표이사로 근무하면서 경영대학원에 다녔고 회사를 사직한 뒤에 가족학으로 박사학위를 땄다. 대학교의 부총장직을 내려놓은 뒤, 올해 다시 상담심리대학원을 졸업했다. 박사학위가 있는데 또 무슨 공부냐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내가 좋아서 한 공부였다. 나도 한때는 “인생에 공부가 다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며 반발했던 시절이 있었다....
문 봄! 봄이가 왔다. 딸아이가 내 생일날, 손녀를 안겨 주었다. 내 생애 최고의 생일 선물이었다. 갓난애가 이목구비가 얼마나 또렷한지! 새털처럼 가벼운 봄이를 안고, 새근새근 잠자는 모습, 방싯 웃는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보고 또 보게 되었다. 사위와 딸이 수시로 보내주는 사진을 자기 전에도 보고 아침에 눈뜨면서도 본다. 사돈 양반들, 외삼촌...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의 ‘졸혼’이 요즘 화제다. 혼인 관계를 유지하지만 부부가 서로의 삶에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간다는 개념이다. 작년에 일본의 유명한 코미디언이 텔레비전에 출연해 “졸혼을 졸업하려고 한다. 아내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말하면서 졸혼이 떠올랐다. 최근 졸혼이 ‘또 다른 이혼인가, 새로운 결혼인가’로 우리나라에서도...
‘혼밥’, ‘혼술’이 요즘 화제다.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혼자 식사하는 것보다 고깃집에서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이 훨씬 난이도가 높다는 ‘혼밥 레벨 테스트’라는 것도 나왔다. 혼자 영화를 보는 ‘혼영’, 혼자 여행하는 ‘혼행’, 노래방에서 혼자 노래 부르는 ‘혼창’까지, 신조어 따라잡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말들이 생겨나기 전부터 난 혼자...
방송사에서 라디오 출연 요청이 왔다. ‘자식 뒷바라지, 어디까지 해야 하나?’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자식의 사업 자금을 위해 집을 담보로 대출을 해 주었다가 전 재산을 날린 사연, 손주 뒷바라지로 허리가 휘었지만 그 공도 모르는 자식 때문에 몸져누운 부모들의 사연이 낯설지 않은 요즈음이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아들을 대학교 입학 때까지만 도와주자는...
아버지는 조상을 지극정성으로 모셨고, 형제간의 우애와 화목한 가정을 강조하셨다. 과묵한 성품의 아버지는 아무리 화가 나도 자식에게 화풀이를 하지 않으셨다. 회초리를 가져 오라고 시킨 다음 자신의 화를 조절하셨다. 우직할 만큼 정직해서 송사에 휘말렸을 땐 변호사의 조언도 무시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바른말을 했다가 큰 손해를 보기도 했다.
아버지의 성격을...
말고 내가 가족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 내가 가족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을 먼저 실천하는 것이 비결이다. ‘가족은 영원한 내 편이고 가정은 영원한 안식처’라는 믿음이 환상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가정에 열심히 물 주고 거름 주며 가꾸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체력, 국력, 경제력 못지않게 가족력(力)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한 리우올림픽이었다.
매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찾아오는 가을과 겨울을 생각하며 더위를 달래 보자. 그리고 나 때문에 가족이 화가 나거나 짜증 나는 일은 삼가고 나로 인해 가족이 웃고 힘을 낼 수 있는 여름을 만들어 보자.
가족의 따뜻한 격려와 칭찬이 시원한 바람이고, 화목한 가정이 최고의 보양식이다.
“학생 확실히 잡는 독사 선생, 초중고 개인 과외”. 엘리베이터를 타려다 아파트 게시판의 광고에 눈이 갔다. 스파르타식 수업을 통해 일류(?)대학교에 합격시켜 준다는 내용이었다. 학원보다 수업 속도가 두 배나 빠르고 숙제로 일주일에 150~200문제를 풀게 한다고 했다. 숙제를 안 해 오면 잠을 안 재운다는 내용까지 버젓이 광고하는 과외 선생이 도대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절도와 재산 탕진, 성매매, 폭력, 문란한 성관계 등으로 결국에는 가정도 파괴된다.
김성민이 투여한 필로폰(히로뽕)이나 코카인, 대마초(마리화나), 아편이나 헤로인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중독에 빠지게 하는, 우리를 유혹하는 물질들은 의외로 많다. 커피나 홍차, 청량음료를 비롯해 진통제, 감기약, 두통약, 살 빼는 약 등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도 조심해야...
아내와 함께 포천의 광릉수목원을 찾았다. 양평으로 사무실을 옮기기 전에는 매주 갔던 수목원이다. 선생님을 따라 손에 손을 잡고 수목원을 견학하러 온 어린이집 아이들이 병아리마냥 예뻤다. 유월이라 다소 더운 날씨인데도 숲으로 들어서니 전혀 덥지 않았다. 우리 부부가 가장 사랑하는 전나무 숲길은 여전히 한적하고 품위가 있었다. 즐겨 찾는 숲생태관찰로와...
학대당하고 폭력에 시달렸던 자녀보다 폭력과 학대를 목격하며 자란 자녀들이 성장해 가해자가 되는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가정폭력을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의 일로 치부하고 무관심하게 방치하고 신고조차 하지 않기 때문에 사건이 신고되었을 때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의 신체적, 정신적 상처를 입어 치유하기가 대단히 어렵다. 극도의 공포와...
어버이날, 마음 한구석이 헛헛했다. 사위와 딸이 마련해 준 첫 번째 어버이날인데도 어머님 없이 맞은 어버이날의 허전함은 어쩔 수 없었다. 장모님을 위해 우리 부부가 마련한 식사 자리에서 처형이 굳이 계산을 하겠단다. 고아가 된 내가 불쌍해서 자신이 계산하는 거라고 해서 마주보며 웃었다.
재작년, 40년 만에 아버님 옆에 묻히신 어머님은 자식을 삶의 전부로...
딸이 입덧이 심하여 집에 한 1주일 와 있었다. 속이 메스꺼워 아무것도 먹지를 못하고 음식을 만들면 입덧이 더욱 심했다고 했다. 그런데 친정에 오더니 입덧도 덜하고 잠도 잘 잤다. 딸아이는 모든 것이 친정의 힘이라고 했다. 엄마와 함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편하다는 것이다. 엄마가 만들어주던 음식을 몸이 기억하고 있다가 그것이 그리웠단다. 아내와 무슨 얘기가...
크고 작은 집안 일로 극도로 피곤하고 예민해져 있을 때 서로를 따뜻하게 챙기고 배려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감정적으로 크게 부닥칠 수 있는 일을 피해 가는 절제와 지혜가 요구된다. 비싼 가구와 커튼, 고가의 가전제품이 아니라 사랑과 감사, 칭찬과 격려로 집안을 채워나간다면 웃음이 끊이지 않는 행복한 가정이 될 것이다.
연구소를 1년 전 양평으로 옮긴 탓일 게다. 사는 집이야 아내에게 결정권을 주지만 사무실은 자연 가까이 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출·퇴근을 어떻게 거꾸로 하느냐며 의아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은 후회가 전혀 없다.
매일 출·퇴근을 하며 산과 강, 숲, 꽃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싹이 돋아나는 3월을 지나 꽃 피는 4월, 꽃비를 맞으며 출근할 때는 ‘황홀’이...
그러나 가정에서의 복기는 바둑판이나 바둑돌도 필요 없다. 잠들기 전에 잠시 오늘 하루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복기가 가능하다.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며,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면서도 복기를 할 수 있다. 일기를 쓰거나 기도를 통해 복기할 수도 있겠지만 부부가 서로 부드럽게 대화하면서 복기를 할 수 있다면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아들 녀석이 결혼을 하고 싶은 모양이다. 누나가 사는 집을 가본 뒤 매형이 부러웠던 것일까? 딸아이가 1년 반 가까이 사귀던 사람과 서른넷에 결혼하기까지 아내와 남모르는 속을 끓였었다. 이십대 후반부터 많은 사람을 만났지만 좀처럼 짝을 찾지 못했다.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부모가 소개해 주는 사람을 만나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었는데…. 그런데 때가 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