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쇄신안 꺼낸 권오갑, 임원 100명대로… 10년전 수준 감축 예고

입력 2014-10-13 09:24 수정 2014-10-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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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후 처음으로 전 임원에서 사표, 한계사업도 구조조정

일요일(12일) 오전 9시. 현대중공업 최길선 회장과 권오갑 사장은 울산 본사에서 긴급 본부장 회의를 열었다. 통상 토요일에 열리던 본부장급 회의가 일요일에 열린 것은 이들 경영진이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최근 ‘월화수목금금금’을 보낸 현대중공업 임원을 이날 따라 더욱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최 회장과 권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대중공업을 비롯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임원 260여명 전원에게 사직서를 받고 재신임 절차에 들어갔다. 현대중공업이 전 임원에서 사직서를 받은 것은 창사 이후 처음이다.

권 사장은 지난달 15일 취임 하자마자 경영진단 태스크포스팀(TF)부터 꾸렸다. 경영진단 TF는 권 사장과 현대오일뱅크에서 한솥밥을 먹은 조영철 전무, 금석호 상무, 송명준 상무가 주축이 됐다. 이 때부터 사실상 현대중공업의 고강도 인적 쇄신은 예견된 셈이다.

권 사장 역시 취임사에서 “학연·지연·서열이 아닌 일에 근거한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무사안일과 상황 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임원 수를 100여명 초반대로 줄일 전망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달 말 인사를 통해 권 사장이 전체 임원의 3분의 1가량인 70~90여명의 사직서를 수리할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2000년대 초 100여명 수준이었던 현대중공업의 임원은 2011~2012년 말 230명대로 늘어났다. 그러나 중공업계의 불황이 지속되자 지난해 말 10%가량을 구조조정, 현재는 204명이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1조1037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한 현대중공업이 인적 변화를 위기 돌파의 첫 카드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사장은 이날 회의에서 “현실을 직시해야 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통해 새롭게 변화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우리 회사를 바라보고 있는 많은 국민들과 국내외 고객, 주주들을 생각해 분명한 개혁 청사진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일해 달라”고 주문했다.

권 사장은 수익 창출이 어려운 한계사업과 해외법인들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과거부터 사업조정 대상으로 거론된 그린에너지 부문이 유력 구조조정 대상이다. 현대중공업 그린에너지 사업은 지난해 1031억55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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