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자신과 모두의 행복을 위해 고민하고 즐겨라"

신입사원과의 대회에서 행복추구 경영 강조

"자신과 모두의 행복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즐기십시오."

지난 8월 25일 SK서린동 빌딩 수펙스홀에서는 SK 신입사원과 최태원 회장과의 열띤 대화가 진행됐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이 영구히 존속해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바로 행복의 기반이 되기 때문"이라면서 지속적인 '행복경영'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신입사원들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행복을 위해 땀 흘림과 노력을 귀찮아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각 기업이 스스로 완결적인 조직을 갖춰야 한다며 더 이상 각 사를 한 곳에 모아 의사결정을 내릴 수 없기 깨문에 '따로 또 같이'식의 독립경영이 나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태원 회장은 매년 어김없이 신입사원 연수기간에 신입사원들과의 대화시간을 갖고 SK의 경영대전이라 불리우는 SKMS의 정립배경과 행복추구, 독립경영의 탄생배경과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는 이번에도 '독립경영'을 설명하면서 "형제가 독립하기 전까지는 부모의 말을 따르지만 성장한 후에는 각자의 의사결정은 스스로 해야한다"면서 SK도 성인인 됐으니 독립경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만일 누가 어려움에 처하면 서로 협력도 하고, 필요하다면 같이 사업도 할 수 있고, 또 필요하다면 각자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유연한 관계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일부에서 제기된 삼촌인 최신원 SKC회장 일가와의 분리설에 대해 일종의 유연한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최태원 회장의 생각을 해석할 수 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신입사원들에게 글로벌리티(Globality)를 높일 것을 당부했다. 그는 이제 국내에서 경쟁을 하기 보다는 해외로 나아가야 하기때문에, "우리가 갖고 있는 시스템과 상품이 해외에서도 통할 것인지를 지속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리티 제고는 단순히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문화ㆍ습관ㆍ네트워킹ㆍ마케팅 등 모든 것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이 자리에선 신입사원들이 그동안 품었던 최 회장에 대한 궁금증을 질문하는 시간도 가졌다.

최 회장의 신입사원 시절을 묻는 질문에, 최 회장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친후 실리콘 밸리의 컴퓨터 회사에서 입사했을 당시, 컴퓨터 세일즈를 1년 반동안 했는데, 한 업체를 방문하기 위해 3~4시간 달려가는 것이 비일비재했고 문전박대도 당하면서 실패에 대한 좌절도 경험하게 된 시기였다"고 답했다.

그러나 힘들수록 오기가 나서 실리콘 밸리의 300개 넘는 사업체를 모두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실제로 아주 작은 업체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업체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당시 보고 듣고 느낀 점이 귀국 후 SK의 이동통신사업 진출 구상에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끝으로 "열정과 의지를 갖고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도전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그 출발점은 '고민'에 있다다면서 "주어진 일, 시킨 일만해서는 경영자로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사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없기때문에 '나는 어떻다'라는 고정관념과 경직된 사고를 갖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 지난 8월 25일 SK서린동 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최태원 회장과 신입사원과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