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금회피 초강수에 M&A 관련 기업 ‘휘청’

입력 2014-09-24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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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기업들의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한 법인세 회피 행위 근절에 나선 가운데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했다.

잭 루 미 재무장관은 본사 소재지를 외국으로 옮겨 법인세를 회피하는 행위를 억제할 것이라고 전일 밝혔다. 재무부는 이를 위해 미국 기업과 외국 기업의 M&A로 신설되는 법인에서 외국 지분율이 20% 이상이어야 한다는 요건을 강화하고, 해외 소기업이 규모가 더 큰 미국 기업을 인수하기 어렵게 했다.

또 미국 기업이 M&A에 앞서 특별 배당을 통해 회사 규모를 줄이는 행위를 막고, 미국의 모기업이 세금 회피를 위해 외국 자회사에 대출 형식으로 발생한 수익을 송금할 경우에도 세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같은 조치는 앞으로 진행되는 M&A에 적용된다.

루 장관은 일련의 조치를 통해 기업들이 이른바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혜택을 감소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일부 대기업이 법적 구멍을 통해 M&A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면서 이는 책임 있는 기업을 약화시키고 중산층에 대한 세금 부담을 키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제약업종을 중심으로 M&A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닐 바 DP&W 세제 부문 공동 대표는 “합병 파트너들의 재정적 계산법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 커피체인점 팀호튼을 인수해 새 법인의 본사를 캐나다로 이전하겠다고 밝혀, 세금 회피 논란에 휩싸였던 버거킹월드와이드의 주가는 이날 오후 3시 현재 뉴욕증시에서 2.5% 하락했다.

버거킹은 일단 기존 M&A 계획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스캇 보니코프스키 팀호튼 대변인은 “거래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번 M&A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것으로 세금 혜택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화이자가 인수를 추진했던 아스트라제네카가 3.6% 하락했고, 애브비와 인수에 합의한 샤이어는 2.5% 내렸다.

미국 2대 의료장비업체 메드트로닉의 주가는 3% 가까이 하락했다. 메드트로닉은 429억 달러에 아일랜드의 경쟁업체 코비디엔의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밀란을 인수해 네덜란드에 새 법인을 세우려던 애보트래보라토리스 역시 1.7%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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