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보상 속도내나…삼성·가족위 ‘조정위’ 구성 합의

입력 2014-09-1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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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올림 유보적 입장 “재발방지 등 삼성, 가족위 입장 먼저 들어야”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 제3의 조정위원회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이로써 지난 5월 대화 재개 이후 약 4개월간 평행선을 달리던 백혈병 보상 관련 협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17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8차 대화에서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제3의 조정위원회 설립에 의견을 모았다.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간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협상 3주체의 입장을 모두 반영할 수 있는 외부 기구를 통해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찾는다는 취지다.

가족대책위는 삼성전자의 선보상안을 받아들인 김은경, 송창호, 유영종, 이선원, 정애정, 정희수씨 등 반올림 협상단 소 6인으로 구성됐다.

가족대책위 측 정애정씨는 대화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이 4개월째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양측 의견을) 융합해 줄 제3의 조정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정위원회를 통해 보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법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원칙적으로 공감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양측은 다음 대화에서 조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9차 대화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은 상태로, 양측은 현재 2주마다 진행되는 대화 간격을 줄이고 별도의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아직 남아있다. 황상기씨와 김시녀씨 등 2명의 피해자 가족과 반올림 측은 삼성전자와 가족대책위로부터 사과와 보상, 재발방지 등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받은 뒤 조정위원회 구성을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올림 측은 “서로의 입장을 듣지 못한 상태에서 조정위원회를 만들면 교섭이 진전되기 어렵지 않겠느냐”며 “각자의 입장을 듣고 시작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어 반올림 측 공유정옥 간사는 “재발방지 등의 내용을 정한 이후 조정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며 “지금은 조정위원회 구성을 논의할 시기가 아니다”고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3일 열린 7차 대화부터 반올림은 삼성전자의 선보상안을 수용한 가족대책위와 나머지 피해자 가족 2인 등 두 개의 협상 채널로 나뉘어 삼성전자와 대화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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