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본격적인 ‘형제의 난’ 조짐(상보)

입력 2006-09-11 17:26 수정 2007-01-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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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호 회장 이혼 맞물려 4남 강정석 전무 지분 확대…2남 강문석 부회장과 경쟁 관심

강신호(79) 동아제약 회장이 부인 박정재씨(78)와 이혼한 것과 때를 맞춰 4남인 강정석(42) 동아제약 전무가 4개월만에 동아제약 지분 매집에 나섬으로써 동아제약에 본격적인 ‘형제의 난’이 시작될 조짐이다.

◆ 강 회장 부인과 ‘황혼 이혼’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아제약 강정석 전무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회사 주식 1557주(0.02%)를 추가 매입해 보유지분을 종전 0.47%에서 0.49%(4만8239주)로 확대했다고 이날 밝혔다.

강 전무의 이번 주식 매입이 비록 규모는 미미하지만 향후 강 회장의 2세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매입 시기가 공교롭다. 최근 강 회장이 부인 박씨와 이혼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강 전무의 지분 매입은 지난 4월말 이후 처음이다.

게다가 그동안 강 회장 아들들의 입지 변화와 경영구조 변화 등 일련의 흐름들을 이번 주식 매입을 동아제약 2세들간의 대결구도와 결부지을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강 회장은 네 아들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장남 강의석씨(53)와 차남 강문석(45) 수석무역 부회장이 부인 박 씨의 소생이다.

◆ 강정석 전무 4개월만에 지분 매입

강 부회장은 지난 2003년초 강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을 맡기면서 강 회장을 이을 후계자로 단연 첫손에 꼽혔다. 그러나 강 회장과의 갈등설이 흘러나오며 2004년말에는 강 회장인 전격적인 인사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강 부회장은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떠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와중에 강정석 전무가 급부상했다. 강 부회장 퇴진 직후 동아제약의 실세 부문인 영업본부장을 맡은 데 이어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는 등기이사로 선임되면서 후계자의 입지를 굳히는 듯 했다.

그러나 강 부회장이 지난해 8월 동아제약그룹의 계열사인 수석무역의 대표이사로 복귀하면서 후계구도는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안개 속이 돼버렸던 것이다.

특히 올 3월에는 ‘박카스 신화’를 창조한 일등공신이자 강 회장의 최측근인 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강 회장과 연구소장 출신인 김원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후계자들간 경쟁도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했다.

◆ 2남 강문석 부회장-4남 강정석 전무 지분경쟁 신호탄인가

이 같은 상황에서 강 부회장은 지난 4월초부터 동아제약 지분 확대에 뛰어들었다. 지난 7월초까지 매수 행보는 이어져 이 기간 0.84%를 추가 매입해 지분을 3.73%로 늘려놨다.

이어 자신이 대표이사로 있는 수석무역이 바통을 이어받아 7월말까지 0.93%를 추가매수해 지분을 1.86%로 확대했다.

이를 놓고도 증권가에서는 강문석 부회장이 동아제약 경영권을 위해 지분 확대에 나선게 아니냐는 얘기가 많았다.

이 와중에 강 회장이 부인 박씨와 이혼하고 강정석 전무가 4개월만에 지분 매입에 나섬으로써 앞으로 동아제약 경영권을 둘러싼 강문석 부회장과 강정석 전무와의 지분 경쟁이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동아제약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보면 자사주가 8.15%에 이르는 가운데 강신호 회장 5.20%, 강문석 부회장 3.73%, 유충식 부회장 2.60%, 수석무역 1.86% 등의 순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을 비롯해 동아오츠카, 용마LOGIS, 수석, 한국신동공업, 동아시테크, 진아유리, D.A.C, 소주동아음료, 수석무역, 동아팜텍 등 10개 계열사를 거느린 동아제약 그룹의 후계구도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안개가 걷힐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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