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업 국내증시 상장]영문공시 허용안돼…회계 투명성 불신도 여전

입력 2014-09-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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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기업 상장유치 ‘손톱 밑 가시’는

해외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에는 대내외적 걸림돌이 있다.

해외기업 내부적으로는 회계 투명성에 대한 담보장치가 없다는 점이 손꼽힌다. 제도적으로는 영문 공시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지목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장 관련 부서 고위 관계자는 “해외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영문 공시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영문 공시 허용을) 전향적으로 받아들일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 기업이 국내에서 공시하려면 한글 공시가 기본이다. 따라서 번역 등 새로 작업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어 해외기업들이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주춤하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도 그 부분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 기업들의 국내 증시 상장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경우 회계에 대한 신뢰도가 여전히 낮다는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기업인 고섬도 불투명한 회계 때문에 국내 증시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그는 “중국 기업의 경우 회계 신뢰성이 확보되지 않는 사례가 많아 고민이다”며 “이를 담보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섬 사태 이후 3년여 만에 중국 기업들이 다시 국내 증시에 노크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완전히 걷어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또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승인해 주지 않아서 국내 증시에 상장 못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우리 차원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에 대해서 중국 측이 전향적으로 생각해 준다면 중국 기업들이 많이 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유치를 위한 국내 제도 및 절차·방법을 개선하는 것보다는 궁극적으로 국내 시장의 경쟁력을 지금보다도 더 갖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상장 관련 부서 관계자는 “우리가 기대하는 해외기업들은 (한국 증시보다) 더 선진화된 시장에 가려고 하는 게 있는 것 같고, 선진 시장에 가기에 좀 만만치 않은 회사는 우리 기준에도 잘 부합하지 않는 등 받는 쪽과 오려고 하는 쪽의 눈높이가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더 많은 해외기업들과 더 좋은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시장을 만들어 가는 것이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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