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위기 KB, 이제는 수습할 때다

입력 2014-09-05 09:55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KB금융그룹이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을 동시에 잃을 수 있는 초유의 사태에 처했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장고 끝에 사상 처음으로 자문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임영록 회장과 이건호 행장에 대한 중징계를 확정했다.

최 원장의 이례적인 결정은 올해 초부터 불거진 각종 금융사고가 경영진의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확대되면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이라는 위상마저 흔들리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KB금융은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이 동시에 중징계를 받는 유례없는 사태로 당분간 경영 공백 사태가 불가피해졌다. 최근 몇 달간 경영진 간 내부갈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KB금융이 이젠 아예 선장을 잃고 또다시 몇 달을 보낼 수밖에 없는 최대 위기상황이다.

이에 KB금융 안팎에서는 임직원의 무너진 자존심 회복과 조직 안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 궤도 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 원장이 4일 두 사람에 대한 중징계 방침을 확정짓자 양측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렸다. 이 행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기는 하지만 주전산기 교체와 관련한 문제 제기가 정당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반면 임 회장은 대외적으로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금융위는 늦어도 내달 1일 회의에서 임 회장에 대한 중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임 회장이 불복할 경우 사태는 더욱더 장기화될 공산이 크다.

현재 KB금융 내부 여론은 악화될 대로 악화된 상태다. 금감원 제재심의 직후 검찰 고발과 템플스테이 소동 등으로 내분사태가 오히려 더 악화됐다.

그 결과 올 상반기 국민은행의 방카슈랑스 신규 판매 금액은 지난해 대비해 반토막 나는 등 영업력 위축으로 극명하게 나타났다.

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KB금융의 경영 공백과 조직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다. 금감원의 징계가 결정된 만큼 이제 내분 사태를 추스리고 영업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임영록 회장도 금융위의 최종 결정이 나기까지 조직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이 같은 경영진 간 갈등이 재현되지 않도록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도 임 회장의 몫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더 우울해진 한국인…10명 중 7명 "정신건강에 문제" [데이터클립]
  • ‘최애의 아이 2기’ 출격…전작의 ‘비밀’ 풀릴까 [해시태그]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우승 확률 60%' KIA, 후반기 시작부터 LG·SSG와 혈투 예고 [주간 KBO 전망대]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0,438,000
    • -1.2%
    • 이더리움
    • 4,256,000
    • -0.3%
    • 비트코인 캐시
    • 457,700
    • -2.24%
    • 리플
    • 607
    • -2.25%
    • 솔라나
    • 193,300
    • -2.18%
    • 에이다
    • 507
    • -2.31%
    • 이오스
    • 711
    • -2.87%
    • 트론
    • 177
    • -4.32%
    • 스텔라루멘
    • 120
    • -4.76%
    • 비트코인에스브이
    • 51,050
    • -0.97%
    • 체인링크
    • 18,360
    • +1.05%
    • 샌드박스
    • 412
    • -3.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