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올림 7차 대화 ‘빈손’…협상 주체 놓고 ‘줄다리기’

입력 2014-09-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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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족대책위, 함께 협상 제안…반올림 “단독 주체 원한다”

삼성전자와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간 백혈병 보상 관련 7차 대화가 아무런 성과 없이 마무리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 피해자 및 가족 6인으로 구성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는 3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7차 대화를 가졌다.

둘로 나뉜 반올림과 진행된 이날 대화는 협상 주체를 둘러싼 입장차를 확인하는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선보상안을 받아들인 반올림 협상단 소속 6인이 별도 가족대책위를 구성,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지만 반올림측이 협상에서 단독 주체로서의 지위를 주장하면서 대화는 또 다시 정체됐다.

이날 송창호 씨를 포함한 6인은 가족대책위를 통해 삼성전자와 독자 협상을 벌인다고 밝혔다. 송씨는 이날 7차 대화 전 “삼성전자와 반올림이 지난 1년 6개월간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어떤 진전도 없었다”며 “대화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별도의 위원회를 구성, 삼성전자와의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올림측이 피해자 및 가족 전체를 대변하지 않은 채 활동가 중심의 정치적 행보를 지속함에 따라 협상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대책위 구성으로 반올림이 사실상 협상 대표로서의 지위를 잃으면서 선보상안에 찬성하는 피해자 및 가족을 중심으로 백혈병 보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관측됐지만 함께 논의를 진행하자는 가족대책위와 단독 주체를 주장하는 반올림 간 이견을 좁히기는 무리였다.

이날 협상에서 반올림측은 가족 6인과 입장이 달라 함께 협상할 수 없다며 대화 시작 1시간 30분 만에 일방적으로 협상장을 떠났다.

삼성전자측은 “타결까지 함께 잘 마무리하자고 여러 차례 간곡히 요청했지만 반올림은 6인과 함께 대화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면서 “반올림측에 발병자 본인과 가족의 의견을 존중해 전향적 입장을 보여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가족대책위는 기존 협상 틀 안에서 함께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보상 대상과 범위에 대한 신속한 논의를 통해 다른 피해자 및 가족에까지 보상을 확대·적용하자는 것. 삼성전자측은 이에 대해 “가족대책위와 의견을 같이 한다”면서 “보상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기를 바라는 가족대책위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한편 조속히 기준을 세우고 그 적용 대상을 확대해 가족들의 아픔을 덜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가족대책위와 입장을 같이 하면서 보상 기준 등 후속 절차 진행이 진전을 보일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반올림 내부 균열에 대한 책임이 반올림에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삼성전자측은 “반올림은 가족과의 사이에 발생한 균열의 책임을 삼성전자에 돌리려 했지만 이 같은 상황의 원인은 가족의 요구를 외면한 반올림에게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앞으로 사실과 다르게 협상 지연이나 균열의 책임이 회사에 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반올림이 두 개의 협상 채널로 나뉘면서 현재 반올림측에는 황상기 씨와 김시녀 씨 등 2명의 피해자 가족만 남은 상태다. 가족대책위는 김은경, 송창호, 유영종, 이선원, 정애정, 정희수씨 등 6인으로 꾸려졌다.

삼성전자와 다음 8차 협상은 오는 17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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