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등 기관사 증언 '충격'…승객 뒷전 "침몰 당시 캔맥주 마시고 있었다"

입력 2014-09-0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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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등 기관사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승객에 대한 구호 조치를 외면한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이 이어졌다. 1등 기관사 손 모씨는 침몰 당시 맥주를 마셨다고 법정에서 증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 오른쪽부터 1등기관사 손모(57)씨, 2등기관사 이모(25·여)씨. (사진=뉴시스)

세월호 1등 기관사가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승객 구조와 퇴선은 뒷전으로 미루고 캔맥주를 마셨다고 증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광주지법 형사 11부(임정엽 부장판사) 심리로 2일 열린 세월호 승무원 15명에 대한 재판에서 1등 기관사 손모(58)씨는 침몰 당시 세월호 3층 복도에서 기관부 선원들과 함께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캔맥주를 마셨다고 진술했다.

세월호 1등 기관사 손 모씨는 지난 4월 16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 수학여행단 등 수백명이 탄 세월호가 급격히 침몰하는 상황에서 태연하게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된 것.

손씨는 자신이 다른 기관사의 방에서 캔맥주 1개를 가져와 기관장과 마셨다고 밝혔다. 흥분된 감정을 진정시키기 위해 캔맥주를 서로 나눠 마셨다는 것이다.

손씨는 검사가 “탈출하기 가장 좋은 자리를 확보하고 여유가 생겨서 마신 것 아니냐”고 묻자 “당시에는 쉽게 구출될 것으로 생각 못했다”고 부인했다.

그는 검사가 “선장이 퇴선명령도 하지 않고 승객구호를 수행하라는 방송도 하지 않았는데, 정당하냐”고 묻자 이준석 선장의 침몰 당시 대처에 대해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세월호 1등 기관사 손씨는 선원들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책임질 승객구조 소홀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발뺌했다.

그는 세월호 승선기간이 짧아 업무파악을 하지 못했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손씨는 승객 구조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판단착오’라는 증언을 반복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세월호에서 근무한 손씨는 또 승객퇴선 훈련이나 선박이 기울었을 때에 대비한 훈련을 받은 적은 전혀 없고 화재를 가정한 비상 훈련만 한 번 받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비상상황이 발생할 경우 선원별 구체적 역할을 적은 비상배치표를 제시하자 손씨는 “보기는 했는데 숙지하지 못했다”며 “세월호 근무기간이 4개월에 불과해 충분히 내용을 익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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