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기술로 장어 양식?"… SK텔레콤, ‘IoT + 수산업‘ 첫 사례

입력 2014-08-3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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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장내 ‘수온+산소량+pH’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

▲SK텔레콤은 최근 전라북도 고창군 소재 장어 양식장 삼양수산에 사물인터넷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시스템 검증을 위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다. 삼양수산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전송된 수조 관리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 SK텔레콤

SK텔레콤이 무선통신 기술을 장어 양식에 접목해 수산업의 사물인터넷(IoT) 적용 첫 사례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플랫폼 업체인 비디와 함께 전북 고창군에 위치한 장어 양식장에 ‘IoT 기반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민물장어에 적합한 생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정보통신 기술로 ‘고밀도순환여과식(순환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근거리 통신으로 수조 내에서 발생한 장어 배설물, 먹이 잔여물 등 이물질이 포함된 더러워진 물을 장어 환경에 맞게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기존 양식장은 대형 수조에 물을 보충하고 산소를 공급해주는 전통적인 지수식으로 운영해왔다. 장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온, 용존산소량, pH(수소이온농도 지수) 등 3요소가 일정하게 유지돼야 하는데, 지수식의 경우 이를 2~6시간 간격으로 직접 점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폐사율이 높았다. 온도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수온이 계속 올라가 장어가 모두 죽어버리는 사례도 많았다.

순환방식 시스템은 이 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SK텔레콤의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인 ‘SUN((Smart Utility Network)’ 기술이 적용됐다. SUN은 전방 1km까지 관리가 가능해 수십개에 달하는 수조 내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다.

SUN을 통해 감지된 데이터는 수질계측기와 게이트웨이 장비를 통해 SK텔레콤의 개방형 ‘IoT’ 플랫폼인 ‘모비우스’로 전송한다. 모비우스는 수십 개의 수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제어한다. 최종 분석된 데이터는 사용자의 PC, 스마트폰으로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알람을 통해 알려준다.

이 시스템은 또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던 투입된 먹이량과 출하량 정보 등도 분석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이 적용된 시범 양식장을 운영하는 정준호(44) 삼양수산 대표는 “기존에는 수십개에 달하는 수조를 관리하기 위해 직원들이 24시간 대기해야 할 뿐 아니라 시스템 오작동으로 많은 피해를 봤다”며 “순환방식으로 전환한 이후 스마트폰으로 모든 상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어 한밤 중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등 편의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극대됐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양식장 사업은 지난해 12월 SK텔레콤 T오픈랩에서 주최한 ‘IoT’ 사업 공모전에서 비디가 제안한 ‘IoT 기반 양식장 관리 시스템’ 아이디어가 1위로 선정돼 지난 3월부터 공동사업으로 추진돼왔다. 이후 지난 7월 중소기업청이 주관하는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으로 선정돼 정부 자금도 투입됐다.

40개 수조에 60만마리의 치어와 성어를 양식하는 시범 양식장에는 SK텔레콤(3억6000만원)을 비롯한 정부 자금 등 약 7억여원이 투입됐다.

SK텔레콤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스마트 양식장 관리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1차로 전국 약 450여개의 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시스템을 공급하고, 다양한 어종의 양식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ㆍ중국ㆍ대만 등 주변 국가로 수출도 추진한다.

SK텔레콤 최진성 ICT기술원장은 “사물인터넷 등 ICT기술이 전통산업과 만나면 생산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래 산업으로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 것”이라며, “SK텔레콤은 ICT노믹스의 구현을 위해 전통산업의 스마트화를 지원하고 이를 통해 국가경쟁력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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