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 ‘유리천장’ 깬 헤이즐턴…일본 메가뱅크 글로벌 인재영입 총력전

입력 2014-08-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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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사업 확대하면서 외국 인재 수요 늘어나

▲데브라 헤이즐턴 미즈호파이낸셜그룹 사업본부장. 블룸버그

최근 일본 대형은행 사이에서는 고위 임원진에 외국인을 전격 발탁하는 ‘트렌드’가 생겼다. 그간 자국인 임원을 고집했던 ‘전통’을 스스로 깨고 있는 셈이다. 외국의 유능한 인재를 끌어 모은다면 실적 개선은 덩달아 따라오는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 바로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의 데브라 헤이즐턴이라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소개했다. 헤이즐턴은 지난 7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즈호 도쿄 본사의 사업본부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현재 외국 출신 직원들을 총 관리하는 새 부서를 이끌고 있다.

20년간 호주 커먼웰스뱅크에 몸담았던 헤이즐턴은 2007년 미즈호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당시 비일본인으로는 처음으로 미즈호 해외지사 대표에 올랐다. 도쿄 본사를 옮기면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본사의 30명 제너럴매니저 가운데 헤이즐턴 만이 유일한 외국인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헤이즐턴은 “내가 도쿄 본사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일본인들을 해외로 파견해 현지 대표를 맡기는 일본 메가뱅크의 관행이 역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해외 인재 영입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미즈호 뿐이 아니다.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그룹은 지난 4월 대출사업부문에 2명의 외국인 인사를 임원으로 승진시켰으며 미쓰비시UFJ 파이낸셜그룹은 지난해 은행사업부에 처음으로 외국인 임원을 임명했다.

전문가들은 자국인 임원을 고집했던 일본 은행의 ‘유리천장’이 깨지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대형은행들이 최근 외국인 직원들에게 더 높은 직책과 임무를 부여하게 된 것은 본격적으로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에서다. 이들 메가뱅크는 저금리 여파로 일본 내 수익이 예전만 못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당연히 해외 사정에 능통한 인력 수요가 늘어나게 됐다. 미즈호를 비롯해 스미토모미쓰이, 미쓰비시 등은 현재 회사 전체 순이익의 3분의 1가량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이들 은행은 최근 5년간 해외 대출을 늘리고 최소 140억 달러(약 14조2070억원)를 해외 인수·합병(M&A)에 투입했다.

도이체방크 도쿄법인의 야마다 요시노부 애널리스트는 “일본 메가뱅크들이 앞으로 해외 사업에 더 의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들은 해외 인재 영입을 위해 다양한 직군의 문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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