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R&D 투자] 수입에 의존 자궁경부암·폐렴…고가 프리미엄 백신 국산화 나서

입력 2014-08-28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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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필수 예방백신에서 한발 더 나아가 고가의 기타 예방백신, 즉 프리미엄 백신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수익이 안정적인 데다 수출까지 쉽게 할 수 있어 다국적 제약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시장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 녹십자 등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백신 생산에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백신은 필수 예방백신과 프리미엄 백신으로 나눌 수 있다. 프리미엄 백신이란 감염병 아닌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다. 선진국에서는 질병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 판매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백신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매출을 차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력과 정교한 생산시설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케미칼은 최근 경북 안동의 백신공장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격승인을 받아 생산 준비를 마쳤다. 지난 3년간 건설과 R&D 등에 2000억원을 투입한 이 공장은 4가지 독감 백신을 비롯해 9종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다. SK케미칼은 이 공장에서 세포배양 독감 백신을 생산할 계획이다. 특히 대상포진과 폐렴구균 백신은 현재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앞으로 2~3년 내 백신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궁경부암 백신과 소아장염 백신은 임상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이곳에서 매년 1억4000만명 분량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처음으로 독감 백신을 개발한 녹십자는 최근 수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녹십자의 독감 백신은 국제기구에 공급자격을 부여하는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적격성심사 승인을 받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북반구와 남반구의 독감 유행 시기가 달라 1년 내내 수출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녹십자는 첫 수출 이후 국제기구 입찰을 통해 수주 실적을 계속 늘려 나가고 있다. 지난 6월 북반구 의약품 입찰에서 1500만 달러를 수주하는 등 올해 총 수출액은 지난해보다 50% 증가한 4000만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에 녹십자는 독감 백신 개발을 강화하기 위해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AI) 백신 임상시험을 연내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4가지 독감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백신 개발에도 집중해 연내 임상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과학은 독감 백신을 배제한 채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자궁경부암, 폐렴구균 등 현재 전량 수입하고 있는 이들 백신은 한 번 맞는데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개발이 완료되면 시장성은 독감 백신보다 더 높다. 일양약품은 충북 음성에 백신공장을 설립해 자체 개발한 독감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다. 독감 백신 외에도 홍역, 간염 백신 등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백신 생산시설이 없는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수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2020년까지 백신 분야 세계 5위로 도약한다는 내용을 담은 ‘백신사업 글로벌 진출방안’을 발표하며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기술 역량과 개발 단계로 봤을 때 바이오산업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세계 백신시장 규모는 2017년 5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백신시장이 성장하고 고가의 프리미엄 백신과 개량 백신, 혼합 백신 등의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프리미엄 백신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안정적 수익과 수출까지 용이해 높은 매출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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