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재훈 예탁원 사장, 공기업 최초 비직책자 직급 신설

입력 2014-08-22 17:08 수정 2014-08-22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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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훈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이 최근 인사체계 개편을 추진하며 업무 부진자를 위한 전용 직급(AH)을 신설했다. 이같은 직급을 신설한 것은 공기업 중에서 최초다.

이같은 직급 신설은 인사체계 개편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예탁원이 도입하는 제도가 공기업의 새로운 희망퇴직 창구로 활용될 여지가 있다며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탁원은 '직급체계 간소화 및 직책연동 강화를 위한 직급체계 변동안'을 확정해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이사회 통과를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직급 개편안은 불필요한 직급단계를 축소하고 직급전환을 통해 상위직급으로 승급할 수 있는효율적인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예탁원은 그동안 본부장, 부장 등이 속한 D1, D2, D3 직급과 차장, 과장 등이 속한 M1, M2, M3 등급으로 분류돼 왔다. 이번 직급 변동안에 따라 본부장(DI), 부장(D2) 직급이 통합되고, 보수차이가 없는 M2와 M3직급이 통합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을 신설되는 AH 직급이다. AH직급은 직책상한제 대상자 및 강임자(비직책자)를 수용하기 위해 신설됐다. AH 직급에 배정된 직책상한제 대상자와 강임자 등에 대해서는 연봉삭감 조치 등이 취해진다.

예탁원 관계자는 "부장급으로 승진한 후 15년간 승급하지 못한 직원들이 특별한 직책 없이도 직책상한제라는 제도를 통해 고액의 연봉을 수령해간 것이 사실"이라며 "역할에 맞는 보상체계를 구축해 재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AH 직급을 신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직급에 배정되는 직원은 40~50여명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업무 부진자를 위한 직급 신설에 대해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해당 제도가 새로운 희망퇴직 창구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사실상 희망퇴직이 쉽지 않은 공기업이 새로운 직급을 신설해 직원들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며 "예탁원이 해당 직급을 도입하면 다른 유관 공기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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