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정부 규제에 날씨마저 외면… 대형마트 ‘여름특수 실종사건’

입력 2014-08-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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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놀이용품·제습기 등 매출 고전… 7·8월 모두 ‘마이너스 실적’ 기록

서늘한 여름과 연이은 태풍 탓에 바캉스 대목이 실종되면서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상반기 세월호 참사와 소비심리 악화, 정부 규제 등으로 9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대형마트는 날씨마저 도와주지 않으면서 하반기에도 먹구름이 걷히지 않을 전망이다.

유통업계는 휴가 성수기인 7월과 8월(1~16일)에도 마른 장마와 태풍으로 인해 관련상품 매출이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마트의 경우 물놀이 용품의 매출 신장률이 7월과 8월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41.1%라는 역성장을 기록하며 바캉스철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 여기에 여름 의류와 스포츠 용품도 8월에 각각 -10.5%, -6.5%를 나타내며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 역시 처지는 비슷하다. 8월 물놀이 용품 매출은 각각 -23%, -20.3%를 기록해 여름 장사를 완전히 망쳤다. 보통 여름 상품은 7월에 매출 비중이 가장 높고 8월 중순부터 차츰 수요가 감소하는데, 올해는 일찍 더위가 시작된 5월에만 특수를 누렸을 뿐 7~8월 매출이 지속 감소세를 보였다.

변덕스런 날씨 탓에 바캉스 대목을 놓친 대형마트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실적을 면치 못했다. 업계 1위 이마트의 7, 8월 전체 매출 신장률은 각각 -2.2%, -3.1%를 기록했다. 홈플러스도 각각 -2%, -3.7%로 부진했고, 롯데마트 역시 -3.7%, -4.5%로 부진했다.

이같은 대형마트 3사의 여름 성적표는 여전히 소비심리가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6월부터 역대 최대 규모 세일을 석 달째 이어오고 있는 와중에도 소비자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았다는 것.

부산시에 따르면 최대 성수기인 8월 첫째, 둘째 주말(3일, 10일) 해운대, 광안리 등 부산 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81만5700명으로, 지난해(395만5000명)와 비교해 5분의 1밖에 되지 않았다. 결국 대형마트들은 바캉스 기간에 사활을 걸며 3분기 반전을 노렸지만 결국 ‘비 없는 장마’와 연휴 때마다 닥친 태풍이 발목이 잡힌 셈이다.

한 대형마트 여름상품 담당 바이어는 “물놀이 용품의 경우 가족 단위 외에도 학교, 유치원, 교회 등의 단체 수요가 많았는데 올해는 세월호 사건 이후 단체 행사가 많이 줄어든 것이 타격이 컸다”며 “특히 8월에는 장마와 함께 주말에 태풍 소식이 몇 차례 있다 보니 신장률이 더 낮아졌다”고 말했다.

종잡을 수 없는 날씨에 죽을 쑨 건 여름 대표 가전으로 자리잡은 제습기 생산업체도 마찬가지다. 제습기는 5월에만 반짝 특수를 누렸을 뿐, 장마철 특수가 집중되는 6~7월에는 마른 장마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30~40% 가량 하락했다. 업계는 약 200만대의 제습기를 생산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실제 판매량은 지난해 판매량인 120만대에 머물렀다며 재고 처리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예상치 않은 날씨 탓에 제습기 사업이 올해 된서리를 맞았다”며 “8월 말까지 증정이나 할인 행사를 통해 재고 소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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