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주식 팔아 빚 갚는다…대형 블록딜 ‘봇물’

입력 2014-08-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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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상승에 한전·예보·정금공 수천억 뭉칫돈 공적자금 회수

올 들어 공기업들이 부채 감축을 통한 경영정상화 일환으로 잇단 대형 블록딜에 나서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 들어 기획재정부, 한국전력공사, 예금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등이 보유 중인 기업 지분을 블록딜로 대거 처분했다.

특히 최경환 부총리 취임 이후 배당정책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행보가 두드러졌다. 한전은 이달 들어 지난 4일 보유 중이던 LG유플러스 지분 4.4%(1863억원)에 이어 5일 자회사인 한전KPS 지분 7%(2224억원)를 잇달아 블록딜로 처분했다.

한전 관계자는 “공공기관 정상화를 위한 자구 노력과 부채 감축 일환으로 자회사인 한전KPS와 LG유플러스 지분을 처분했다”며 “최근 주가 역시 나쁘지 않아 블록딜 타이밍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예금보험공사도 올 들어 대우조선해양 보통주 106만1155주(0.55%)를 블록딜로 매각해 381억원을 회수했고, 지난달 23일 블록딜로 제주은행 보유지분 전량인 보통주 334만3089만주(15.1%)를 매각해 226억원을 회수했다.

예보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로 제주은행의 대기물량 부담이 해소돼 유통물량 증가, 추가적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기획재정부도 최근 보유 중인 기업은행 지분 2802만주(5.0%)를 블록딜로 3642억원에 매각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정부 보유 지분은 기존 60.0%(보통주)에서 55.0%로 떨어졌다.

연내 산업은행과 통합을 앞둔 정책금융공사도 지난 6월 17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SK하이닉스의 잔여지분(0.55%) 393만7095주를 블록딜로 매각해 1900억원 규모를 손에 쥐었다. 정책금융공사는 지난 2009년 산업은행으로부터 당시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 지분 5.5%(3241만주)를 이관받았고, 두 차례에 걸린 블록딜로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다만 현재 정책금융공사가 보유 중인 현대건설(3.3%), SK네트웍스(5%)는 당시 취득 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현저히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블록딜 일정을 잡기까지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 밖에 금융위원회가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지분 12.2%, 예금보험공사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도에 몰려 공적자금을 투입한 한화생명(옛 대한생명) 지분 24.75%도 향후 잠재 블록딜 매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당시 취득 주가 대비 현재 주가가 낮아 당분간 지분을 털어 내기엔 사실상 힘들어 보이는 데다 추후 M&A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블록딜에 성공한 공기업의 행보와 관련, 부채 감축 효과와 시장 발행 주식 유통 물량 증가, 증시 호조에 따른 시세 차익 등 일석삼조 효과를 얻은 것으로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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