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없는 은행 예금금리, 3가지 원인 있었네

입력 2014-08-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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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없는 은행 예금금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 참석,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최유진 기자 strongman55@

바닥없는 은행 예금금리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예금금리의 하락은 미 국채 금리 하락과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유입,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14일 오전 이주열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정부가 추경을 편성한 직후인 지난해 5월 2.75%였던 금리를 2.50%로 한 차례 인하하고 줄곧 동결 기조를 유지한 지 15개월 만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21개월을 빼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가 결정되면서 이미 낮아질 대로 낮아진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추가 하락도 우려되고 있다. 예금금리는 최근 몇 달 새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연 2% 중반대를 넘기는 정기예금(이하 1년 만기·최고금리 기준) 상품을 찾기가 어렵게 됐지만 은행들은 시장금리 향방을 지켜보며 금리 추가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이날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현황을 종합하면 5월말 이후 두달 반 사이 대부분 은행이 정기예금 금리를 0.2∼0.3% 포인트씩 낮췄다. 5월에만 해도 농협(3.06%), 기업(3.1%) 등 일부 은행에서 금리 연 3%대를 넘기는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연 2%대 중반을 넘기는 상품마저 드물다. 목돈 만들기 상품인 정기적금도 은행에 따라 5월 이후 금리 인하폭이 최대 0.3%포인트에 달해 연 3%대 상품을 찾아보기가 어렵다.

이미 낮아질 만큼 낮아졌던 은행 예금 금리가 최근 더 낮아진 것은 수신금리 책정의 기준이 되는 채권시장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조사자료를 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5월말 2.82%에서 8월 12일 2.52%로 0.3%포인트, 은행채(3개월) 금리는 같은 기간 2.65%에서 2.38%로 0.27%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6월 경제수장으로 내정되면서 경제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이후 시장에서 금리 인하에 무게감이 실렸다.

은행들은 시장금리 동향을 지켜보며 예금금리 추가인하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하거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질 경우 시장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 은행권 대출금리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 수신금리를 가중평균해 산출하는 코픽스(COFIX)를 기준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하는 6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2.57%로 매달 역대 최저치 경신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은 은행들이 대출 경쟁을 벌이면서 이미 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연 3.5% 내외(혼합형 5년 고정 비거치식 기준)를 보이고 있지만 역시 추가 인하 여지가 있다는 게 은행들의 설명이다.

민영현 국민은행 상품본부장은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보며 수신상품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며 "예금 금리가 너무 낮아지다보니 고객을 모셔야 할 은행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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